애틀랜타 사건 용의자 보석 허용…에릭 현에 10만달러 책정
이미희 도주 중 체포 확인
귀넷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11일 용의자인 에릭 현(26)에게 보석금 10만 달러가 책정됐다. 현씨는 법원 명령에 따라 석방 후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고, 애틀랜타 지역의 부모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사건 당시 현씨는 용의자로 체포됐던 인물로, 변호인은 “현씨도 고문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 10월 12일자 A-3면〉
앞서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에 일곱 번째 용의자로 체포된 이미희(54)씨는 도주 중에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용의자 6명 중 삼형제(준호·준현·준영)의 어머니인 이씨는 거주지이자 범행 장소였던 로렌스빌 지역 주택이 아닌, 마리에타 지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에타는 범행 장소에서 서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곳이다.
이씨는 도주 또는 은신 중인 관계로 귀넷카운티셰리프국 수배범 체포 전담 부서가 직접 나서 체포 영장 발부 8일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체포 영장에 따르면 이씨는 살해당한 한인 여성 조세희(31)씨가 ‘그리스도의 군사들’ 훈련을 위해 감금된 동안 물을 주지 않았고,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이씨는 피해 여성이 숨진 뒤 다른 용의자들에게 시신 은폐 등을 지시하고 이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귀넷카운티경찰국 후안 마디에도 공보관은 “(어머니 이씨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며 “조씨는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공식적인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들이 에릭 현을 ‘넘버 4’, 숨진 조씨를 ‘넘버 5’로 지칭한 것을 두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마디에도 공보관은 “숫자로 지칭한 것을 보면 입교 의식을 거친 사람을 순서대로 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제보(770-513-5300)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아버지인 이모 목사의 행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아내인 이씨가 일곱 번째 용의자로 체포된 후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휴대 전화는 꺼져있는 상태다.
본지는 이모 목사가 사역했었던 J교회 민모 목사에게도 12일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용의자 중 한명인 이현지의 변호인(케네스 셰퍼드)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혐의 기각 요청을 위해 예비 심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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