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건수 줄어도 공포심은 더 커진다…폭력사건 전년대비 7% 감소
체감 두려움은 오히려 증가
뉴스·SNS 등 사건 보도 영향
LA경찰국(LAPD) 통계에 따르면 시 전역에서 폭력 범죄는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7% 감소했으며, 건수로 봤을 때 9월 30일 기준 1650건이 줄었다.
일반 절도만 작년보다 약 14% 늘었을 뿐 다른 재산 범죄들은 줄었다. 총격사건 피해자도 16% 감소했다. 범죄율이 높은 뉴튼과 77가, 홀렌백 등 범죄율이 높은 경찰서들의 총격 피해자 수도 두 자릿수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뉴스에는 잔인한 살인 사건과 범인과 경찰 간의 치열한 추격전이 여전히 생중계되며, SNS에는 후드티를 입고 훔친 물건을 가득 팔에 안은 채 매장에서 뛰어나오는 용의자들의 모습이 가득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과자의 재활을 돕는 지역사회 단체 ‘세컨드콜’의 스킵 타운센드는 “통계를 봤을 때 LA시가 더 안전해지고 있지만, SNS 등을 통한 수많은 선전(propaganda)을 본다”며 “과거에는 스매시앤그랩이 있어도 이를 포착할 카메라가 없었다”고 말했다.
갱 문화를 연구하는 UCLA 조르하 립 교수는 경찰 통계만으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형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식을 구성하는 데 있어 환경과 편견은 동등한 요소라는 것이다.
립 교수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이 범죄 피해를 본 것을 보면 ‘어떻게 여기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라는 느낌이 들지만 파코이마의 푸드포레스 마켓에서 총격이 발생하면 그냥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구나’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편견에 기반을 둔 범죄 체감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자주 노출되는 것도 공포심에 영향을 준다. 플래시몹 강도 사건이나 교차로를 점거하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쉽게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고, 이러한 범죄가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립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가 더 많은 관심을 끄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범죄나 경제 등에 있어 부정적인 정보에 집중하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 ‘피드백 루프’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특히 공공 안전에 대한 견해는 정치적 선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립 교수는 지난해 LA시장 선거에서 범죄와 노숙자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한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자 릭 카루소의 광고를 지적하면서, 선거가 범죄를 둘러싼 현재의 히스테리를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범죄율은 25년 이상 동안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1996년 이후 거의 매년 갤럽 여론 조사 응답자들은 전년도보다 덜 안전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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