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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인구 현황

박춘호

박춘호

10년마다 진행되는 인구 총조사는 단순히 숫자만 보여준다. 각 지역의 인구는 얼마이며 이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 인종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만 담고 있다. 소득이 얼마며 교육 수준이나 생활 수준 등을 따질 수 있는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와 같은 연방 센서스국이 조사하는 다른 인구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2020년 인구 총조사 결과 일리노이의 인구는 10년 전인 2010년 인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증가세가 뚜렷한 다른 지역, 주로 남부지역에 위치한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 결국 435석의 연방 하원 의석 역시 인구 변화에 따라 바뀌었는데 일리노이는 기존 18석에서 한석 줄어든 17석이 됐다.  
 
이런 변화는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인데 인구가 다소 줄었거나 정체되면, 혹은 비교적 소폭 늘어나더라도 다른 지역의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의석 수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 총조사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인구 총조사에서도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이 설문에 응하지 않으면 카운트되지 않는 오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의 경우 2020년 인구 총조사에서 빠진 주민들의 비율이 약 2%로 추정됐다. 그러니까 일리노이의 2020년 인구는 1281만2508명이었는데 이는 20120년의 1283만632명에 비하면 약 1만8000명 가량 줄어든 숫자다. 하지만 2020년 인구에서 빠진 2%를 감안하면 정확한 일리노이 인구는 13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항이다.  
 


최근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과 일리노이 경제 연구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리노이 인구 현황에서 빠지기 쉬운 점들을 언급했다. 즉 전체 주민들 중에서 세금 보고를 한 납세자들의 숫자가 최근 10년새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고소득자 역시 늘었으며 타주로 이주한 주민들 중에서는 흑인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또 자연 감소와 타주 이전으로 인해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이를 메우고 있는 것은 이민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스패니시 이민자들도 많았지만 유학생을 포함할 경우 아시안계 이민자 역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연구 결과였다.
 
이번 연구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세금 보고를 하는 일리노이 주민들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0년 일리노이에서 소득이 발생했다고 소득 보고를 한 주민이 552만명이었는데 이 숫자가 10년만에 572만명으로 20만명, 약 3.6% 올랐다. 지역적으로 보면 시카고 지역은 5.6%가 늘었고 쿡카운티에서는 3.9%가 증가했다. 반면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은 남부 일리노이의 경우 0.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소득자도 늘어났다. 연간 10만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를 버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2010년 78만명이었는데 2020년 기준 119만명을 돌파했다. 10년새 40만명을 넘겨 증가세만 따지면 50%를 돌파했다. 이는 50만달러 이상을 버는 주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3만9000명에서 7만명으로 8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물론 물가 인상 등의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10년새 고소득 일리노이 주민들이 숫자가 증가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자료다. 반대로 2만5000달러 미만을 버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212만명에서 181만명으로 30만명이 줄어 1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센서스국은 매년 Current Population Survey Annual Social and Economic Supplement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매년 인구 이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2013년부터 2022년 사이의 자료를 보면 일리노이에서 누가 타주로 이주를 했고 누가 이전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흑인 인구의 전출이 많았는데 10년간 9만8000명의 흑인 주민이 타주로 떠났다. 반면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늘었다. 히스패닉은 10년간 5만명, 아시안은 4만9000명의 인구가 증가한 것이다. 즉 일리노이 인구는 최근 10년간 흑인 주민이 감소했고 히스패닉과 아시안의 이민으로 그 빈 자리가 채워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구조사는 결국 숫자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며 향후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는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도 최근 인구 변화 추세를 감안해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면서 외부에서의 유입을 장려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즉 재정 안정성을 유지해 외부에서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1순위로 꼽혔다. 또한 기존까지 재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에 대한 투자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1달러당 1.57달러에서 2.2달러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만큼 지역에 대한 투자는 소외된 주민들이 타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열쇠다. 아울러 젊은층의 시카고 유입이 눈에 띄게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해서 대학을 보다 저렴하게 다닐 수 있게 하고 이민자들을 위한 견습제도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밖에도 가족 구성원을 위한 차일드케어와 차일드 택스 크레딧 등의 지원책을 통해 가족들이 일리노이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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