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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군사들 애틀랜타 살인사건 용의자 이씨 3형제 어머니도 체포

살인·강금 등 5개 중범 혐의
다른 한인 여대생 포섭 정황
용의자 현씨도 고문 피해 주장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집단 종교 생활(그리스도의 군사들) 중 한인 여성이 살해된 사건〈본지 9월 15일자 A-1면〉과 관련, 새로운 용의자가 체포됐다.
 
체포된 7번째 인물은 기존 용의자 6명 중 삼형제(준호·준현·준영)의 어머니다. 또, 수사결과 이들은 피해자 외에도 또 다른 한인 여성까지 포섭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귀넷카운티 수감자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희(54.사진)씨는 지난 11일 한인 여성 조세희(31)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이씨는 용의자들의 거주지이자 범행 장소였던 로렌스빌 지역 주택(2415 Stable Gate)에서 검거됐다.
 
이씨에게는 보석이 불허된 채 살인, 감금, 증거 조작, 사체 은닉 및 은폐, 허위 진술 등 총 5개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이날 법원에서는 용의자 중 한명인 이준호에 대한 보석 청구심도 진행됐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는 에모리 대학에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일 뿐이며, 범죄 기록도 깨끗하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이씨가 증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사건을 맡은 귀넷카운티 정한성 검사는 이날 판사에게 “피해자인 조씨는 발견 당시 숨진 지 약 한 달 정도였다”며 “당시 몸무게는 약 70파운드였다”고 말하며 판사에게 보석 청구 기각을 요청했다.  
 
귀넷카운티경찰국은 수사 결과도 일부 공개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폭스5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용의자인 이준호와 이현지 사이에 살해된 조씨를 지칭한 ‘넘버5’를 두고 오간 메시지가 발견됐다”며 “이준호는 이 메시지에서 ‘조씨가 탈출하려 했고,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며 ‘훈련은 끝났다’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준호는 피해자 조씨가 자신들이 결성한 ‘그리스도의 군사들’ 단체에 입교하기 위해 10일간 훈련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준호는 조씨가 물건을 훔치는 등 규칙을 어기고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성년자인 이준영(15)은 경찰에 “조씨는 탈퇴를 원했지만, 중도에 그만둘 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조씨 외에도 신도를 추가 모집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준호와 이현지는 조씨가 살해된 뒤 조지아공대에 재학 중인 또 다른 한인 여성을 자신들의 종교 그룹에 포섭하려고 논의한 메시지도 발견됐다.
 
이 가운데 용의자 중 한명인 에릭 현(26)의 변호인은 “현씨 역시 그들에게 육체적인 고문을 당했으며 그 집단의 피해자”라며 “현씨는 피해자인 조씨와 같은 기간 그 집에 있었으며 9월 12일 조씨의 시신을 트렁크에 옮기고 지하실에서 탈출한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현씨는 시신이 담긴 자신의 재규어 자동차를 애틀랜타 지역 한 한인 사우나 앞에 주차해두고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간 뒤 가족에게 “차 안의 물건을 가져와 달라”며 전화를 했던 인물이다.  
 
데이비드 보일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씨도 그들의 집 지하실에서 수 주 동안 갇혀있었으며 종교의식을 가장한 고문을 당했다”며 “만약 그 집에서 탈출하지 않았다면 현씨 역시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일 변호사는 “이씨 일가는 현씨에게 수천 달러의 돈을 한국으로 송금할 것을 요구했고 현씨의 신용기록으로 스와니 지역에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집을 샀다”고 덧붙였다.
 
현씨는 당시 고문 등으로 인한 부상으로 현재 귀넷카운티교도소 의료동에 수감돼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들은 현씨를 ‘넘버4’라고 지칭했으며, 이준호가 알몸 상태의 현씨를 묶어두고 가죽 벨트로 성기 등 온몸을 때리는 영상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삼형제의 어머니까지 체포한 가운데 본지는 아버지인 이모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11일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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