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밸런스 남기면 신용점수 하락
소비자 잘못된 재정상식 만연
3명 중 1명 카드 이자율 몰라
25%는 월 카드 고지서도 안봐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최근 1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는 적은 금액의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남겨 두는 게 오히려 크레딧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특히 Z세대 중에선 이 비율이 79%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완전히 틀린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크레딧카드에 밸런스를 남기는 것은 되레 크레딧 점수가 하락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근 급등한 이자율에 이자 폭탄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소비자는 심지어 재정 관리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55%는 한 달 넘게 자신의 크레딧 점수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4명 중 1명은 매달 발급되는 크레딧카드 고지서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꼴인 35%는 현재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크레딧카드 밸런스 전액을 결제일 안에 납부하는 소비자들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밸런스가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이자율이 적용돼 갚아야 할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응답자 중 49%는 실제로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이월하고 있다고 답해 사실상 다수의 소비자가 카드사에 많은 이자를 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크레딧카드의 장점 중 하나인 포인트나 캐시백 등 리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85%의 소비자는 최소 하나의 리워드 크레딧카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55%는 해당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재정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금융 생활을 위해 조기 재정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아메리카세이브스의 키아 맥캘리스터-영 디렉터는 “사회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는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다”며 "건강한 재정 생활을 위해선 가정 또는 학교에서 올바른 재정 교육이 필수”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전국에서 교내 재정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넥스트젠퍼스널파이낸스(NGPF)는 지난해 학교에서 졸업 전 재정 교육 이수가 필수인 기존 8개 주에 더해 올해 15개 주가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2023년 가주를 포함한 33개 주에서 재정 교육과 관련된 법안이 소개되기도 했다.
팀 랜제타 NGPF 창립자는 "다수의 청소년이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잘못된 재정 지식을 얻고 있다”며 “정확한 지식을 가르쳐야 그들이 재정 관리를 대하는 올바른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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