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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공립교 성교육 부실

33개 학군서 HIV 및 에이즈 교육 횟수 부족
성관계로 전염되는 세균성 질환 급증 등 부작용
뉴욕시민자유연합, 커리큘럼 정보 공개 요청

뉴욕시 공립교의 성교육이 의무화돼 있음에도 학교 측에서 부실한 성교육을 제공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교육국(DOE)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 33개 학군의 6~12학년 학생 60%는 2021~2022학년도에 HIV 및 에이즈 관련 수업을 필수 횟수만큼 받지 못했다. 심지어 맨해튼 1·6학군과 브루클린의 13학군 등 일부 학군에서는 필수 HIV 및 에이즈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 수가 1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은 20일 시 교육국에 공립학교 성교육 커리큘럼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성교육에 대한 정보와 감독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유치원~12학년 학생들은 필수 보건 교육의 일부로 매년 HIV 및 에이즈 예방 관련 수업을 받아야 하며, 시 공립학교 중고등학생들은 성 건강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시 보건국에 따르면, 2021년 뉴욕시 클라미디아(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세균성 질환) 감염율은 남성의 경우 2020년 대비 13.2%, 여성은 5.2% 증가했다. 15~24세 여성의 클라미디아 감염율은 전체 여성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2021년 뉴욕시 전체 여성 클라미디아 감염 사례의 약 25%는 10~19세 사이 청소년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NYCLU는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클라미디아 사례 보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며, “포괄적인 성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성병과 의도치 않은 임신, 성폭행 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시 교육국에 대한 NYCLU의 요청에는 HIV 및 에이즈 예방, 전염, 치료, 피임약과 콘돔의 교내 비치 여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수업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뉴욕시의회가 공립교 성교육 현황 검토 조례안을 통과시킨 2017년부터 현재까지 유치원~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교육 기록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NYCLU가 성교육에 대한 시 교육국의 정책과 관행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해당 단체는 2012년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욕주 공립교에서 부정확하고 편향된 성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알리야 안사리 NYCLU 청소년 건강 전략가는 “보고서 발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시 교육국의 성교육에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상호 동의, 신체적 자율성, 연애 파트너와의 건강한 의사소통, 성폭력에 대한 이해 등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한 포괄적 성교육을 학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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