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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캘프레시 참여율 아시아계 최저

빈곤선 200% 이하 중 11.2%
4명 중 1명, 식량 불안정 상태
“민족별 맞춤 지원 방안 필요”

가주 한인들의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참여 비율이 아시아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인들의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의 심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학 전문 학술지 헬스어페어는 지난 20일 ‘저소득 아시아계 미국인, 높은 수준의 식량 불안 상태와 캘프레시 참여율’이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연방 기준 빈곤선의 200% 이하인 주민을 대상으로 캘프레시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한인은 11.2%다.  
 
캘프레시 참여율은 베트남계(19.5%)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계(16%), 필리핀계(14.9%). 파키스탄, 네팔, 부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계(14%), 중국계(12.2%) 등의 순이다. 아시아계 중 저소득층 한인의 캘프레시 참여율이 가장 낮은 셈이다. 보고서에서는 “한인, 중국계 등의 경우는 흑인(27%),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20.5%), 백인(18.8%)과 비교해도 캘프레시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며 “참여율이 낮은 것은 정보 부족, 복잡한 신청 과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가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한인들의 식량 불안정 문제도 심각하다. 캘프레시 참여율이 낮은 상황에서 설령 지원을 받는다 해도 혜택 축소, 고물가 등으로 식량 불안정 상태는 심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연방 기준 빈곤선 200% 이하) 한인 4명 중 1명(25%)은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다.
 
저소득층 아시아계의 식량 불안정 비율을 살펴보면 필리핀계(39.5%)가 가장 높다. 이어 베트남계(28.9%), 중국계(26.7%), 일본계(26.5%) 등의 순이다.
 
연구진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언어, 사회 및 경제적 지위, 문화적 관습, 이민 역사, 다양한 출신 등 매우 복잡하게 구성된 이질적인 인종이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불이익 없이 동질적 집단으로 묘사되는 ‘모범적 소수자’라는 고정관념 탓에 아시아계가 타인종보다 식량 불안정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밀키 부 교수(노스웨스턴 의대)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민족별로 세분화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로 언어적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본지도 LA카운티 지역 한인들의 식량 불안정 문제를 공공소셜서비스국(DPSS) 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한 바 있다. 〈본지 8월24일자 A-1면〉
 
DPS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캘프레시를 받는 한인 수혜자는 총 1만2572명이다. 지난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 지원이 필요할 만큼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이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1~2020년 사이 다섯 번이나 진행된 가주보건인터뷰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로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사용해 작성됐다. 한인은 112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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