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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기숙사 신축 너무 좁아 잠정 중단

월 600달러로 저렴해 좋지만
"학생들 정신 건강 위협" 우려

UCLA가 부족한 기숙사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8층짜리 565유닛 규모의 새 기숙사 건축 프로젝트가 방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승인이 보류됐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UCLA는 캠퍼스가 위치한 웨스트LA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가 워낙 많이 들어 비싼 주거비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비를 월 600달러 정도로 책정할 수 있는 기숙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는 이 지역 임대 주택 시장가격보다 66%나 저렴한 가격이다. 공사는 내년 6월부터 시작해 적어도 2026년 가을학기부터 학생들이 기숙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방 사이즈가  일반 호텔 방보다도 작은 265스퀘어피트 크기로 확인된 후부터다. 공개된 디자인에 따르면 각 방에는 침대 3개에 책상, 옷장, 냉장고까지 들어간다.
 


이에 지난 20일 프로젝트와 관련해 건축 예산안을 논의하던 UC평이사회는 “방이 너무 작아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승인을 잠정 연기하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하디 마카레치안 이사는 “이곳을 감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정말이지 좋은 기숙사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UCLA는 이에 따라 11월에 열리는 차기 이사회에 UC 시스템 전체에 걸쳐 프로젝트의 방 크기와 침대당 비용을 비교한 정보와 기숙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해 제출해야 한다.
 
이처럼 기숙사 방 사이즈가 터무니없이 작은 것은 건축 디자인 과정에서 수용 학생 규모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개인 거주 공간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이다. 대신 건물 안에 라운지·스터디룸·발코니 같은 공유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존 페레즈 이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UCLA 관계자의 설명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이 정도의 밀도는 괜찮다는 것이냐”고 화를 내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직 이사였던 엘레니 쿠날라키스 부지사는 “캠퍼스들이 저렴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을 점점 더 작은 공간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정말 걱정스럽다. 가능한 한 많은 학생을 위한 공간을 만들려는 학교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UC는 산하 캠퍼스마다 기숙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타바버러 캠퍼스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기숙사 부족으로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인근 호텔에 거주하거나 차량이나 텐트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에 샌타바버러 역시 3500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기숙사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창문도 없고 너무 작다는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 샌타바버러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증가하는 학생 인구로 지역 사회에 주거 부족 문제가 극심해졌다며 캠퍼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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