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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길에서 커뮤니티 화합 한마당 잔치 [화보]

본지 주최 '사랑나누기 마라톤' 이모저모
2살부터 80대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인종 어울려
한인 기업들 선물도 풍성

마라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이 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마라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이 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진 발레스쿨의 어린이들이 시상식 후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진 발레스쿨의 어린이들이 시상식 후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위 사진 왼쪽부터) 남윤호 중앙일보 대표,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애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이 축사하고 있다. (아래 사진)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한 참가자가 응원단의 축하 속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위 사진 왼쪽부터) 남윤호 중앙일보 대표,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애런 폰세 올림픽 경찰서장이 축사하고 있다. (아래 사진)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한 참가자가 응원단의 축하 속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 사랑 나누기 마라톤 전체 사진 보기


LA한인타운 중심부인 윌셔 불러바드를 흰 물결로 가득 채운 중앙일보 주최 ‘2023년 제10회 사랑 나누기 5K/10K 마라톤’ 행사는 참가자 모두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봉사하는 단체의 기금 마련을 위해 달리는 이들도, 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새벽부터 행사장에 모인 봉사자들 모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사랑나누기 축제에 온기를 더했다.
 
○…올해 사랑 나누기 마라톤은 10살 이하 어린이들이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마라톤에 참가한 이들은 곳곳에서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은 ‘꼬맹이들의 움직임’에 연신 웃음을 띠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2살 어린이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간 1학년까지 다리까지 늘어진 마라톤 티셔츠를 입고 윌셔 대로를 걷고 뛰었다. 레인보우 프리스쿨 졸업생 제이든 안(8)군은 “3~4살 때 이곳에서 달렸던 기억이 난다. 내년에도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참가자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인 방진기(88) 씨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뛰었다. 또 올해 85세인 김정태 씨는 10K 마라톤에 참가했다. 김씨는 “건강을 찾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운동한다는 대회의 취지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사우스LA에서 온 전예인(83)·서니 전(75) 부부는 사랑 나누기 마라톤이 ‘부부의 사랑과 추억’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씨 부부는 1회 행사 때부터 참가해 10여 년 세월 동안 손을 맞잡고 달렸지만, 올해 남편 전씨는 휠체어에 의지해 행사장을 찾았다. 부인 전씨는 “코로나 때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며 “올해는 우리가 달릴 수는 없지만, 추억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올 때마다 뿌듯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편 전씨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도 보였다.
 
○…LA한인타운 윌셔 대로가 웨스턴 애비뉴부터 맥아더파크 파크뷰 스트리트까지 ‘차 없는 거리’로 통제되자 타주와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 행사장을 찾았다. 미주리주 클리블랜드에서 독일 친구 자니나 스미츠와 LA에 놀러 온 소피아 두마즈는 “4일 여행으로 라인 호텔에서 머무는데 아침에 도로에 사람들로 가득 차서 구경 나왔다”며 “친구와 LA에서 와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가게 됐다”며 웃었다.  
 
○…몸은 불편해도 열정만큼은 이를 넘어선 참가자들도 보였다. 방주교회의 이젠호(82)씨와 조순선(67)씨는 서로 부축하며 끝까지 달렸다. 이씨는 3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졌지만, 보행기를 끌고 참여했다. 조씨는 이씨를 부축해 함께 걸어 결승선에 함께 골인했다. 이 씨는 “핸디캡이 있는 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평지라서 좋았다”며 “불편함에도 끝까지 마칠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 직원 11명도 사랑나누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마라톤 5K 구간을 완주하며 한인사회와 함께하는 총영사관을 약속했다. 지난 8월 부임한 한은실 영사는 “LA에서 한인사회가 안정적으로 안착된 모습이 느꼈고, 여러 인종과 장애인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표정철 부총영사는 “이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돼 한인과 주민들이 같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다이아몬드바 보이스카우트 278/1278(대장 한학수) 소속 맥스 변(13)군은 “랜초쿠카몽가에서 오전 5시에 출발했다. 마당몰 입구에서 친구들과 주차 안내를 맡았는데 모처럼 LA한인타운에 와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웃었다. 윌셔라이언스클럽 산하 레오 학생 클럽은 7~12학년의 학생들과 부모들이 이른 시간부터 500인분 이상의 수박 화채를 준비했다. 케네스 최(49) 어드바이저는 “행사의 주제가 사랑이다. 봉사하는 것도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기 때문에 지원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후원사들도 각각 부스를 운영하며 마라톤 응원에 나섰다. 코웨이 측은 “이 행사는 한인타운에서 타인종과 한인이 함께하며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라며 “여러 커뮤니티가 모여 화목한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부터 응원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모든 참가자가 대회 후 상품을 챙겨갈 수 있도록 1600명분의 라면 팩을 준비했다. 농심의 장우진 이사는 “팬데믹 이후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았는데 이번 기회는 건강을 위해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것 같아 바람직한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농심이 좋은 취지의 이벤트를 지원하고 한인사회 단합에 일조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최대 경품이었던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은 이날 의료봉사에 참여한 힐스한의원(원장 류후기) 황상원 한의사에게 돌아갔다. 황 한의사는 “봉사자로 참여했는데 큰 경품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황 한의원과 함께 의료부스를 지킨 류 원장도 함께 기뻐했다. 류 원장은 과거 마라톤에서 러너로 참가했으나 2018년부터 의료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10K 남자 부문 우승을 차지한 유성은(38)씨는 결승선을 39분 만에 밟았다. 지난 2016년에도 1등했던 그는 한인 마라톤 동호회 해피러너스 수석코치이기도 하다. 그는 “나보다 잘 뛰는 분들이 많았는데 운이 좋았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달리기에 무리가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애인 휠체어 부문 우승자인 에드가 모리요(35)씨는 “올해만 5번째 사랑나누기 마라톤에 참가했다. LA라틴장애인연합(UDLA)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친구 5명과 나왔는데 힘들지 않았다. LA 한복판에서 많은 이들과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참 좋다”고 기뻐했다.
 
5K 남자 우승자인 리처드 김(21)씨도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재능을 뽐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김씨는 자전거를 탄 그의 아버지 황연상씨의 가이드에 맞춰 선두로 들어왔다.  
 
○…5K 여성 부문 1등은 파티마 나바로(22)가 차지했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한다는 그는 “2017년부터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많은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행사다. 가주가 ‘멜팅팟’이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전했다.
 
여자 10K에서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한 그레이스 김(58) 씨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서 러닝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는 처음 참여하는 데 우승까지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취지를 가진 행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화가 어울리는 행사는 통해 커뮤니티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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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김형재·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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