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학교<버질중학교> 앞 홈리스 텐트촌…학생 안전 우려
노숙자 10여명, 인근에 거주
'학교 500피트내 금지' 무색
주민들, 통행·위생문제 호소
철거작업 해도 다시 생겨나
버질 중학교가 위치한 노스 버몬트 애비뉴 인근 베벌리 불러바드 선상을 따라 홈리스 텐트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이동과 안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쳐진 펜스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텐트들이 줄지어 서 있고 현재 약 15명의 홈리스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질 중학교에 재학 중인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엘시 느줄루는 FOX11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디를 가든 홈리스가 있다”고 불평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에도 홈리스 텐트촌으로 인해 등하교 시 학생들이 인도 이용에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홈리스가 학생들을 상대로 구걸하거나 위협을 가해 안전과 위생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텐트촌 철거 작업을 마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홈리스가 다시 자리를 잡는 일이 지난 몇 년 동안 반복됐다는 것이 학교와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8월 LA시의회는 학교와 데이케어센터 등 공중 교육시설 인근 500피트 내에서 홈리스 노숙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승인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홈리스 텐트촌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13지구 시의원실은 성명을 통해 “학교와 공원 등 공공장소의 홈리스 텐트 철거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홈리스를 위한 거주 장소가 부족하다. 홈리스를 이동시킬 장소가 최대한 빨리 마련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13지구에는 홈리스를 위한 400개의 침대가 마련돼 있지만 이마저도 다 찼다고 시의원실 측은 전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 마크 리 의장은 홈리스 텐트 단속에 대해 “올림픽 경찰서가 단속할 때마다 홈리스 옹호 단체들과 진보적인 주민들에게 컴플레인을 받는다며 경찰도 난감해하고 있다”며 “타운 내 홈리스의 95%는 마약중독과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을 쫓아내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정부 기관과 협력해 셸터로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홈리스와 관련 한인타운은 LA시에서 민원이 3번째로 많이 접수되는 곳이다.
민원서비스 ‘MYLA311’ 통계자료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한인타운을 포함한 WCKNC 관할지에서 접수된 홈리스 텐트촌 관련 민원은 179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7건씩 민원이 제기된 셈이다.
최다 민원이 접수된 곳은 노스할리우드과 다운타운으로 각각 2029건씩이었다.
특히 거리별로 분류했을 때 한인타운에서는 노먼디 길에서 1131건이 접수돼 가장 심각했다. 뒤이어 켄모어(1030건), 베렌도(959건), 웨스턴(839건), 마리포사(809건), 옥스퍼드(750건) 등 순이었다.
MYLA311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와 악취, 그리고 매트리스, 텐트 등 홈리스 물건으로 통행에 방해를 겪는 경우까지 다양한 민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리 의장은 “오늘(12일) 뉴햄셔 선상 홈리스 캠프에서 화재 및 절도의 위험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며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와 사진과 함께 LA경찰국(LAPD)와 LA시와 LA카운티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WCKNC 민원 신고:323-200-5532, [email protected], 카카오톡(아이디:lacitync)
장수아·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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