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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과 은퇴플랜] 은퇴 자금 안정적 확보하려면 시장 의존도 줄여야

연금 활용해 안전한 노후 자금 조달 방법 마련해야
시장에서 퇴직 후 생활비 충당 비율 축소 방법 모색
상황에 따라 투자성, 투자성 지수, 지수형 연금 고려
유동성, 수익 상한선 문제 해결한 새로운 상품 쇼핑

경기지표가 나쁘게 나오자 증시로 돈이 몰린다. 금리인상 사이클과 함께 시작된 이상한 환경이다. 경기둔화 시그널이 명확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저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를 시장의 상승 모멘텀과 동일시하고 있다. 데이터가 나쁠수록 이런 기대감은 고조되고, 주식으로 사자 주문이 몰리는 것이다. 올해는 이 ‘테마’가 어느 정도 먹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이런 등식이 유지될까.
 
▶현 상황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제서야 서서히 시스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도 상승률이 꾸준히 내려고 있고, 고용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 여전히 양호한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실업률은 확실히 올라가는 추세다.  
 
자동차 시장은 올라간 금리가 소비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부동산 시장도 ‘버블’ 얘기가 나온 지 오래지만 금리인상의 충격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기 힘들다. 버블은 언젠가는 터지게 돼 있다. 상업용 부동산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주택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은행권도 상반기 흔들리는 듯했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하는 듯하다. 은행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주요 신용평가 기관들이 은행들의 재무상태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 움직임을 보인다. 신용등급은 매번 뒷북을 치지만, 이런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이 많이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올라온 것만 생각한다.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시장은 지난해 말 저점 형성 이후 사실상 횡보 답보 상태다. S&P 500의 상승 모멘텀이 그나마 고무적이었지만 이는 소수 하이테크 종목의 역할이 컸다. 러셀이나 러셀 소형주, 나스닥을 보면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보기 힘들다. 지난해 연초 고점을 찍었던 시장은 이후 10월까지 하락했고, 지금은 이 고점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회복장을 유지해 왔다.  
 
단기적인 흐름은 상승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18개월 뒤로 돌아가서 보면 여전히 횡보 상태일 뿐이다. 새로운 대세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섣불리 낙관하는 것은 지금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은퇴자산 관리와 시장 의존도
 
은퇴자산은 일반적인 여유자금 투자와는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 여유자금 투자도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지만, 손실이 날 경우 그나마 생활에 타격은 덜하다. 은퇴자금은 그렇지 않다. 시장 변동성 리스크가 높은 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적정 인출률은 전통적으로  4%가 언급돼 왔다. 하지만 시장하락으로 포트폴리오 가치가 떨어지면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 인출률은 포트폴리오 대비 5%, 6%, 그 이상이 되어야 할 수도 있다.  
 
하락장에서 인출률이 이렇게 올라가면 포트폴리오 전체가 입는 타격은 훨씬 커진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시장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효과적인 것 중 하나가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장 의존도 줄이는 연금
 
은퇴자금의 시장 의존도를 줄인다는 것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은퇴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율을 줄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모아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매년 필요한 생활비는 6만 달러고, 이 중 2만 정도는 소셜시큐리티나 다른 고정자산에서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결국 4만 달러가 은퇴 포트폴리오에서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4% 인출률을 적용하면 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은퇴소득 6만 달러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의존도는 67%다.  
 
반면 100만 달러 중 25만 달러를 연금에 적립한 경우 65세에 매년 보장되는 연금 수령액이 1만4000달러 정도라고 하자. 실제 연금 수령액은 연금 유형이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는 연금의 보장 인출률 5.6%를 전제한 수치다.  
 
어쨌든 이렇게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충당이 필요한 금액은 2만6000달러정도다. 이는 3.5% 인출률로 가능한 금액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빼 쓰는 인출률도 4%에서 3.5%로 낮췄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존도 역시 43%로 내려간다. 은퇴자금의 시장 의존도가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정한 시장환경의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적용
 
각자의 상황은 다 다르다. 필요한 생활비도 다르고 모아둔 자금 규모도 다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은퇴 시기와 그때까지 남은 기간, 예상되는 은퇴 기간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 각자에게 가장 적절한 연금이나 적립 비율을 선택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연금에 배치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아둔 자금 대비 필요한 인출률이 높은 상황, 즉 필요한 은퇴 생활비 규모가 모아둔 자금 대비 크다면 특히 시장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리스크에 대한 태도가 보수적이고 수용 능력 또한 낮다면 역시 포트폴리오의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인출률이 낮고 리스크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시장 의존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도 무방할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외한 은퇴소득을 충원할 수 있는 다른 소득원들이 있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이렇게 선택지는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이 은퇴자산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강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여전히 변동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연금을 활용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소득 흐름을 만들어주고 필요 인출률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전반의 시장 의존도를 낮춰 줄 수 있다. 반면 잠재적 수익률은 낮을 수 있고 유동성은 떨어질 수 있다.
 
잠재적 수익률이나 유동성의 문제는 요즘 새로운 연금들로 해결이 가능해지고 있다. 시장 리스크를 일부 수용하는 투자성 지수연금을 활용하면 잠재적 수익률의 제한성은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100% 유동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 역시 양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요즘은 손실위험이 없는 안전성 최고의 지수형 연금도 유동성이 100% 보장되는 플랜들을 찾을 수 있다. 주로 자문사들이 활용하는 연금상품들이 이런 장점을 갖고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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