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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모기지' 주택 시장 살린다…5% 넘는 집의 판매 가능성

저금리 주택보다 2배 높아
71% "5.5% 넘으면 집 못 사"

주택소유주들의 이사를 결정하게 하는 모기지 이자의 매직 넘버는 5%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 질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가 5% 혹은 그 이상인 주택소유주는 낮은 이자율의 주택소유주보다 주택 판매 가능성이 거의 두 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의 71%는 5.5% 이상의 모기지 이자는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2021년 1월에 3% 미만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7%를 훌쩍 넘었다. 2년 8개월 만에 모기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즉, 2년여 전에 집을 산 집주인이 새 주택을 구입해 이사해야 한다면, 모기지 부담이 두배 정도 증가해 매달 수백 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주택소유주들이 이사 대신 현재 주택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니콜 바쇼드 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싼 집을 사더라도 높은 모기지 금리로 월 페이먼트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주택소유주가 새 주택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어서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까운 시기에 모기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낮아 현재 부동산 시장은 높은 모기지로 인한 ‘황금 수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택소유주가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 묶여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터닷컴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사를 고려해 주택 매물을 찾고 있는 주택소유주들의 82%가 기존 저리 모기지에 갇힌 느낌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주택소유주는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동안 모기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때 이사하거나 재융자를 받아 4% 미만 심지어 3% 미만 모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뱅크레이트의 최고 재무 분석가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때까지 모기지 이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주택 매물의 심각한 부족에 연간 신규 매물이 작년보다 약 20% 적어서 주택 가격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르페 디본가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면 모기지 이자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5%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많은 주택소유주가 출산이나 은퇴와 같이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만 이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과거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모기지 이자의 급상승은 1978~1981년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당시 모기지 이자는 9%에서 18% 이상으로 두 배 증가해 주택소유주들이 기존 주택에 머물렀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콥 채널은 “80년대 초 모기지 이자가 급등하기 전인 70년대 후반에는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 아니었고 주택 가격도 그렇게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다”며 “주택 시장이 결국 과거처럼 다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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