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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OCSD평통 출범에 부쳐

임상환 OC취재담당·부장

임상환 OC취재담당·부장

21기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가 지난 1일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20기 상임고문을 지낸 설증혁씨가 21기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의 회장을 맡았다. 이로써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사는 20기 김동수 전 회장에 이어 21기 설 회장까지 2기 연속으로 오렌지카운티 외 지역 거주 회장을 맞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오렌지샌디에이고 협의회(14기)가 출범한 이후 오렌지카운티 외 지역 인사로는 최초로 협의회장이 됐다. 18기를 이끌었던 김진모 전 회장은 오렌지카운티에 살다가 샌디에이고로 이사한 뒤 약 25년 동안 활동했지만, 협의회장이 되기 1년 전 오렌지카운티의 라구나우즈 주민이 됐기 때문에 오렌지카운티 외 지역 인사로 분류되진 않았다.
 
21기 설 회장은 샌디에이고 카운티 북부의 칼스배드에 산다. 가든그로브의 협의회 사무실까지는 차로 약 1시간 20분 거리라고 한다. 설 회장은 “혹시 오렌지카운티로 이사할 생각이 있는가”란 본지의 질문에 “이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사란 옵션을 제외하면 설 회장의 21기 운영 방식은 20기 김 전 회장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과 의사인 김 전 회장은 집과 직장이 리버사이드 인근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중엔 평통 사무실에 오지 않았다. 또 평통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력을 따로 두지 않았기 때문에 평일엔 사무실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김 전 회장은 임원들과 상의한 끝에 회의가 필요하면 토요일 오후에 오렌지카운티에 와 모임을 가졌다. 과거 평통 사무실을 사랑방처럼 여기고 수시로 찾아와 회장, 임원을 만나 대화하고 주요 사안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익숙했던 자문위원 중 상당수는 20기 들어 달라진 환경에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냈다.
 
한 자문위원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다. 평통 운영에 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나중에 만나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루다 보니 결국 때를 놓치게 되더라. 그게 익숙해지니 나중엔 자연스럽게 모임이나 회의에 안 나가게 됐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일부 오렌지카운티 자문위원들은 “21기 회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었다.  그러나, 리버사이드와 샌디에이고는 물론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 지역까지 관할하는 오렌지샌디에이고 평통에서 오렌지카운티 인사만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김 전 회장 입장에선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이사나 이직을 할 수도 없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시간을 할애해 회의에 참석했으니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또 오렌지카운티 자문위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이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오렌지카운티의 이영희 자문위원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했었다.
 
설 회장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김 전 회장보다는 주중 오렌지카운티에 올 시간을 내기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감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21기에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다행히 설 회장은 샌디에이고 지회장, 상임 고문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설 회장은 곧 귀국한다. 설 회장은 귀국 직후부터 임원진 구성, 21기 출범식 준비 등 당면 과제를 처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신임 설 회장과 21기 오렌지샌디에이고 협의회가 넓은 관할 지역 곳곳의 자문위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마음을 모아 ‘모범적인 평통협의회’란 세간의 평가에 걸맞는 활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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