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 '경선' 가나... 3파전 전망
김 전 회장은 평통 회장 임기가 끝나는 이날 오후 5시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서 봉사하면서 "한인 동포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지는데 거기에 맞게 한인회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 동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동네 한인회'로 전락했다"며 한인회장이 되어 이를 개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특히 최근 한인회는 행사 개최에만 집중해 "3.1절, 8.15 광복절 기념행사, 코리안 페스티벌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한인회 설립의 본 목적인 봉사하는 한인회로서의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며 한인회 조직 개편,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 제공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애틀랜타 한인 단체장 여럿이 자신을 지지할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현재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이사장과 오는 10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어 과연 한인회장과 겸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이경철 총연회장과 논의 많이 했다. 이 회장이 (회장 출마) 지지를 약속했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경선이 돼도 다른 후보를 의식하지 않는다며 "떨어져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홍기 현 한인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00% 준비 완료"라고 표현하며 현재 추천인 및 서류 준비 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재임을 결정하게 된 계기로 이 회장은 "전임 회장의 부채 정리 때문에 10개월가량을 쏟아부었다"며 "내게 꿈이 있었지만,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한인회에는 전처럼 큰 문제가 없어서 여러 후보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후보가 나와 경쟁했으면 좋겠다. 애틀랜타 동포 전체를 생각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인회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알려진 이미쉘 한인회 수석 부회장은 본지에 "아직 고려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입후보 희망자는 '4년 연속 한인회비를 납부한 정회원' 등 여러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지 먼저 확인을 거쳐야 하며, 필요 서류가 준비된 자만이 공탁금 5만 달러를 내고 정식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등록된 후보가 누구일지 아직 알 수 없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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