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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자살예방의 달'] 팬데믹 기간 극단적 선택 한인 증가

작년 4만9449명 역대 최다
한인 235명…3년새 31% 늘어
"아프면 말하고 가족은 경청"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줄었던 자살자가 다시 늘고 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등 보건당국은 ‘전국 자살예방의 달(National Suicide Prevention Month)’인 9월을 맞아 팬데믹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정신건강 교육 및 자살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총 4만944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살자는 전년 4만8183명보다 2.6%나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14.4명(남성 22.8명, 여성 5.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종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원주민/알래스카 원주민 28.1명, 백인 17.4명, 태평양계 12.6명, 흑인 8.7명, 아시아계 6.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한인 자살자는 235명으로 전년 203명보다 15.7%나 급증했다. 한인 자살자는 2018년 232명, 2019년 205명, 2020년 179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표 참조〉  
표

 


2021년 기준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전국 한인 인구 추산치는 194만5880명(한국계 모두 포함)이다. 이를 토대로 한인 인구 10만 명당 자살은 약 11.8명으로 다른 아시아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김재원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팬데믹 기간에는 다같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돕고 보호하는 분위기 속에 자살자가 줄었다”면서 “팬데믹이 잠잠해지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시 고립될 위험이 커졌다.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위한 초기대응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우울증,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약물중독, 과도한 스트레스, 큰 정신적 충격’은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신체건강에 신경을 쓰는 만큼 정신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학적 기준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이다.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하고,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주변에 도움 요청 및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는 우울증 또는 자살 전조증상을 겪는 당사자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 표현하고, 가족과 지인은 그 말을 유심히 듣고 대화를 나누라고 당부했다. 이웃케어클리닉 문상웅 심리상담가는 “주변에서 누군가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면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처한 상황에 공감해주고 (자살 시도 등) 위험요소를 제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증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약물이나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약물과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충동성이 높아져 자살 위험이 크다고 한다.
 
김자성 정신과전문의는 “현재 본인이 처한 힘든 상황을 전문가 등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시도가 가장 큰 ‘관문’이자 상황 개선 가능성의 순간”이라며 “우울하고 힘든 상황을 수치나 실패로 여겨선 안 된다. 전문가와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객관화하면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할 의지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은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한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자살 예방 주간(9월10~16일)을 맞아 9월 14일 오전 8시~오후 5시 캘리포니아 엔다우먼트(1000 N. Alameda St)에서 정신건강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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