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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말고 통일만 위해 뛰길 바란다"

[미주평통협의회 유일 2회 연임
물러나는 김형률 애틀랜타회장]

8년전 박근혜정부때 평통 가입
통일 공감대ㆍ공공외교관 역할
"한인들 회장직만 관심" 뼈아파

애틀랜타 한인 15만…외형 성장
사각지대 실질지원할 단체 필요

김형률 회장

김형률 회장

2018년부터 18기 19기 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회장을 세 차례 지내고 31일자로 임기를 마감하는 김형률(60.사진) 회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1세대가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평통 회장으로서 그동안의 소감을 전하고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언했다.
 
-평통과 언제 인연을 맺었나.
 
"8년 전 17기 박근혜 정부 때 처음 평통에 가입하게 됐다. 평통 회장을 맡기 전에도 골프협회 회장 한인회 이사장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등을 역임해서 한인사회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자생단체의 단체장과 평통 회장은 또 성격이 다르다. 평통 특히 해외 자문회의의 역할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현지 한인들과의 공감대 형성 외연 확장 공공외교라고 생각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때 한반도 안전에 대해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는데 평통이 동남부 여러 지역 정부와 협력해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고 지지결의안 채택에 앞장섰다."
 
-임기 동안 특별히 힘쓴 것은.
 
"평통협의회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해 꾸준히 모금했다. 차세대 양성에도 힘썼다. 차세대가 미래 통일 세력의 주역이다.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애틀랜타협의회에서 장학금제도를 처음 시작했다. 지원 학생들의 통일 에세이를 읽을 때가 가장 보람되고 오히려 우리가 아이들로부터 더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평통 회장을 두 차례 연임하는 것이 흔치 않은데.
 
"미국 평통에서는 두 번 연임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이해 관계없이 정직하게 활동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 번째 임기부터는 힘들었다. 현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도 맡고 있기 때문에 겸임하기가 어려웠다."
 
-바람직한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 운영은.
 
"이번 기수 애틀랜타 자문위원의 연령층이 약 10년 이상 올라갔다고 들었다. 젊은 세대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결국 1세대의 역할이다. 평통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반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올해 한인회 광복절 행사에서 젊은 세대는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젊은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평통사무처의 지적도 아프다.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은 왜 유독 자문위원보다 회장에만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고 하더라. 자문위원이 튼튼해야 회장 역할이 커지는 법이다. 평통을 정치 집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뛰는 단체로 생각하는 위원들이 많기를 하는 바람이다. 갈등 없는 건전한 동포사회가 되길 바란다."
 
-올해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반반이다. 오는 10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대회장이어서 일정이 바쁜 이유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공탁금 관리 등 한인회의 선거관리 절차가 더 투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1987년에 도미해서 애틀랜타에 온 지 35년이 됐다. 당시만 해도 '코리아'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발전했지만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그에 비해 상당히 느린 걸음을 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15만이고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 많지 않다. 특히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 경제적으로 어려운 싱글 맘 등을 지원하고 청소년 마약 예방 역할을 하는 단체가 필요하다."
 
김형률 회장
 
1987년 서던일리노이대학 유학생으로 도미했다. 이듬해 애틀랜타로 이주해 청소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건물관리와 호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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