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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지난 2011년 12월18일, KBS에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방송됐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실험 대상자(20~50대)들이 영문학 교수 등 영어 전문가 4명의 도움을 받아 영어 공부를 한 후 변화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은 어느 나라보다 영어공부를 많이 하지만 영어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에게 영어 지문을 주고 읽게 하자 모두 막힘없이 잘 읽었다. 하지만 그림을 보여주고 영어로 설명하라고 하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한 결과 유럽의 영어 능력 분류 기준에서 기초 수준인 AI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인의 영어 읽기 순위는 평가 대상 157개국 중 35위이고, 말하기 순위는 121위로 하위권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교재를 나누어 주고 하루에 일정량을 50번 이상 크게 읽게 하고,1시간 이상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게 했다. 실험기간은 3개월. 3개월 후 참가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다시 평가한 결과 모두 전에 비해  2.7배 정도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대화 수준도 만족할 만큼 향상됐다.  
 
이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회화 공부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은 크게 읽으며 연습하라. 둘째,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라. 셋째, 본인이 관심 있는 내용으로 공부하라.  
 


영어를 기억하는 방법은 서술적 기억과 절차적 기억법이 있는데 서술적 기억은 단어, 문법, 독해 등 영어 학습을 통해 가능하고, 절차적 기억 방법은 말하는 연습을 통해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동선수가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서술적 기억 방법이고, 직접 운동을 하면서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절차적 기억 방법이다. 영어 말하기도 운동과 같아서 절차적 기억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셋째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관심 있는 분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정한 수준이 되면 영어 자체가 좋아져서 포기하지 않게 되지만 그때까지는 스스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시 정부는 학습 위주의 영어 교육에서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영어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던 때였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한 영어 강사가 반론을 제기했다. 즉,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말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맞는 주장이다. 성인이 되어 영어를 배울 때는 말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문장구조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건 서로 보완해야 할 문제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것조차도 절차적 기억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대화체로 되어 있으면서 전 문장구조를  공부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교재도 있다. 교재 선택만 보완하면 이 프로그램의 결론은 전적으로 옳고, 또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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