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재단 이사들 또 갈등…배무한 이사장 막말 논란
총괄대회장 허수아비 취급
축제 앞두고 이사들 분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축제를 위해 ‘공동대회장 체재’ 운영을 발표했던 LA한인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이 대회장을 두고 허수아비 취급을 한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사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축제재단은 올해 축제 준비를 4개 분야로 나눠 이사들이 각자 책임을 지는 공동대회장 체제 운영 방안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이 중 전체적인 축제 준비를 이끌어가는 총괄대회장으로 김준배 이사가 임명됐었다.
그러나 최근 배 이사장은 시니어 모델협회 2곳의 합동 출연 건을 단체 관계자와 논의해 개인적으로 결정했고, 이러한 사실을 김 이사에게 전화상으로 통보했다. 이에 김 이사는 배 이사장의 독단적 행보에 대해 실망감과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배 이사장은 “(축제재단) 회장 해봐서 알겠지만, 대회장 한다고 특별히 하는 것 없다. (중략) 사실 의미 없지 않느냐. 나는 대회장 하면서 한 마디도 못 해봤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재단) 사무실 안에서나 총괄대회장이지”라고 말한 뒤 얼버무리듯 통화를 종료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사들이 있는 카톡방에서 “이사회에서 공동대회장, 총괄대회장 결정해놓고 이제 와서 사무실 총괄대회장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축제가 너무 어수선하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이사회 따위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다른 이사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불거지면서 축제재단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사들은 막말 통화를 비롯한 신임 이사 회비 미납건〈본지 7월 26일자 A-1면〉 등 이사회가 무시되는 일이 번번히 되풀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사들은 각 분야에 대회장을 세운 것은 축제때 마다 불거진 ‘이사장 독단’이라는 지적을 끊고자 배 이사장이 직접 공표했던 것이라며 분개했다.
박윤숙 이사는 “작년 축제와 관련해 이사장이 사과하고 올해 연임하는 대신 공동대회장 체재로 가기로 한 것인데 상황이 작년과 또 똑같아지니 제대로 일이 될 수가 없다”며 “대회장 체제를 무력화하고 또 다시 독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일순 이사는 “맡은 업무가 있지만 사실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모른다”며 “이사들이 각자 맡은 바를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다른 이사들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정관에 따라 절차대로 가야 하는데 (배 이사장은) 왜 자꾸 번복하고 따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배 이사장은 이사진을 향해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도 사무실에 일하러 나오지 않으면서 (이사들이) 뒤에서 이상한 말만 전달한다”며 “적자 나면 책임은 이사장이 다 지는데 당연히 바삐 움직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괄대회장이 무슨 책임을 지겠는가. 결제는 이사장이 하는 것”이라며 “이래서 이사를 오래 하면 안 된다. 빨리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0주년을 맞은 LA한인축제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3250 San Marino St. LA)에서 ‘새로운 5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열린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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