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아시안 여성 증오범죄 피해
흑인 남성 다가와 욕설, 폭행 위협…용의자 수배
아시안 66% “인종차별 있는데도 인식 못 해 문제”
25일 NYPD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15분경 한 남성은 맨해튼 14스트리트-유니언스퀘어역에서 Q노선 열차에 탑승한 59세 아시안 여성을 향해 반아시안 발언을 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는 이 아시안 여성을 향해 신체적으로 해를 끼치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이 아시안 여성은 다른 역에서 내려 도망쳤다. 다행히 특별한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달 초엔 뉴욕 전철 내에서 10대 소녀들이 아시안 가족과 또 다른 승객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증오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10대 소녀 3명은 네바다주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안 부부와 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모욕적 언사를 하고, 이 장면을 녹화하던 승객에게 달려들어 폭행하기도 했다.
팬데믹 초반에 비해선 증오범죄 건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잊을 만하면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대부분의 아시안은 증오범죄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호신용 물품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의 비율도 높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의 66%는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인종차별 이슈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실제로 인종차별은 없는데, 마치 인종차별이 있는 것처럼 확대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 비율은 33%밖에 되지 않았다. 흑인 커뮤니티 역시 88%가 인종차별이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라고 답했다. 반면 백인 중에는 ‘인종차별이 없는데도 차별로 확대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한 비율이 54%로 과반을 넘어섰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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