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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온라인으로 친구 찾는다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찾는 글 빈번히 올라와
뉴요커 3명 중 1명은 온라인 이용…전용 앱도 출시돼

#1. 뉴욕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재직 중인 30대 한인 여성 박 모 씨는 대학 졸업 후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대학 시절 친구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타주에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이다. 회사 동료들 역시 가족이 있거나 각자 생활이 있었고, 무교라서 교회에서 친구를 찾기도 어려워 외로움을 느끼던 차에 박 씨는 취미 생활을 함께할 친구를 앱으로 찾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러닝을 함께할 뉴요커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합류해 친구를 만들었고, 그는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훨씬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2.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산책할 친구를 구한다”, “골프 함께 칠 사람 구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대부분 한국에서 나고 자란 후 뒤늦게 뉴욕에 이민 온 이들로, 연령대도 40~60대까지 다양하다. 40대 한인 남성은 “골프 라운딩을 함께할 친구가 없어 혼자 치는데,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며, “머쓱한 마음에 동호회도 나가기 꺼려져 온라인으로 한인 친구를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800만이 넘는 인구에도 가장 외로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의 주민들이 이제는 데이트 상대를 넘어 친구도 온라인에서 찾는 추세인 가운데, 한인들도 외로움에 온라인에서 친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무료 온라인 영어교실 등에 참여하는 한인들도 늘어났다. 50대 한인 여성은 최근 줌으로 진행되는 영어교실에 등록했다며, “젊은 시절에는 부부가 합심해 팍팍한 이민 생활에 적응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여유가 생긴 뒤 돌아보니 친구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영어교실에서 혼자 너무 나이가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부담도 없고 관심사가 비슷해서 친구를 사귀기도 편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데이팅 앱 2위인 ‘범블’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요커 3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었고, 78%는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로 외로움을 덜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MZ세대의 경우 틱톡 등 SNS 때문에 더욱 고립감을 느낀다.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외로운 감정이 SNS를 보며 커져 앱에서 친구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블은 올 여름 데이팅앱과 별개로 온라인에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범블 포 프렌즈(Bumble for friends)’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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