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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폭염 주의보

계절의 시간이 
타는 불볕에 묶여있다
 
펄펄 끓는 바람 구름을 태우고 
세상 구석구석을 핥고 있는 사이 
메말라 갈라진 땅은 
제 몸을 더 깊이 파고 있다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라

뉴스는 재촉하고
빨간 수은주 막대가
역대 최고점을 찍는다는 폭염 주의보
 
미처 타지 못한 나무뿌리

힘껏 발 뻗어 물 길어 올리고
가지는 가지 길이만큼 더 넓게  
뜨거워 성난 바람 끌어안고
 
재가 되지 못한 생명들  

멈출 수가 없다 한다
살아내야 하는 일을

이향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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