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ㅎ' 도용" 주장 상공인총연, 동포청 소송
뉴저지주 리처드 조씨 제기
"한상 로고 2018년에 등록"
상의측 "악의적 소송에 대처"
"2006년에 먼저 상표권 취득"
소송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유한책임회사(KACCUSA LLC)’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리처드 조씨가 지난 12일 제기했다.
소송장은 연방법원 뉴저지 지법(담당판사 브라이언 마르티노티)에 접수됐고, 피고는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한 이경철(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노상일(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하기환(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 전 야구 선수인 박찬호(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홍보대사)씨 등 총 5명이다.
원고측 김정섭 변호사는 21일 본지에 “우리는 이미 한상대회에 사용됐던 로고인 ‘ㅎ’ 자음 디자인을 비롯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등 명칭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을 취득했다”며 “현재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측에서 우리 상표를 불법도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의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던 특허상표청(USPTO) 등록 승인 서류(2018년 8월12일)를 제시했다. 해당 서류에는 ‘ㅎ’ 로고 디자인을 비롯한 ‘HANSANG(한상)’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등의 명칭과 등록 번호 등이 기재돼있다.
소송을 제기한 조씨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현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은 피고 중 한명인 이경철씨가 맡고 있다. 조씨는 이경철씨가 맡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를 ‘사칭 단체’라고 주장하면서 “구 재외동포재단과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상표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다가 지난 2018년에 상표권을 취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본지에 입장문을 보내 “지난 20년 간 대회 영업을 위해 ‘한상 대회’의 역사를 이용하더니, 대회 명칭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급조한 것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겠다”며 “(한상대회 명칭을 바꾼 것은) 동포청이 상표 도용 소송을 피해가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측은 “악의적 소송이며, 국가적 행사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경철 회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처드 조씨는 이미 우리 단체에서 제명된 지 오래고 뉴저지 지역에서 상공회의소 명칭 뒤에 ‘유한회사(LLC)’를 넣어 상표권을 취득한 것 뿐”이라며 “한상 로고의 경우는 재외동포청의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에서 이미 지난 2006년부터 한국내에서 상표 등록을 하고 사용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www.kaccusa.us)를 보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Kore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USA)’의 회장은 이경철씨로 명시돼있다.
이어 이 회장은 “우리 총연은 미국내 비영리 법인으로 2003년 이후로 법적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Kore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USA라는 상표권은 우리가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본지는 재외동포청에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22일 오후 5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10월 11~14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세계한상대회’라는 명칭으로 열리다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개명을 결정했다.
〈본지 7월 22일자 A-1면〉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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