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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장애인 사역에 대한 모든 것 나눕니다"

한인 교계 최초 장애인 콘퍼런스
오는 10월 ANC온누리교회에서

"장애인 사역 패러다임 바꿀 때"
3~17세 사이 발달장애인 17%

주류 장애 사역 전문가 대거 나서
"미국 교계 시스템, 사례 소개"

한인교회 발달장애 콘퍼런스를 준비중인 션 리 전도사(ANC온누리교회·오른쪽)와 알렉스 유 디렉터(미주복음방송)가 21일 본지를 방문해 콘퍼런스개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인교회 발달장애 콘퍼런스를 준비중인 션 리 전도사(ANC온누리교회·오른쪽)와 알렉스 유 디렉터(미주복음방송)가 21일 본지를 방문해 콘퍼런스개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미주 한인교계에서 최초로 장애인 사역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콘퍼런스가 열린다. 한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주류 교계의 장애인 전문 사역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교육 콘퍼런스다. 차세대 장애 사역 리더를 양성하고 장애인 사역의 정보를 나누기 위한 이번 콘퍼런스는 오는 10월20~21까지 레이크뷰테라스 지역 ANC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중인 션 리 전도사(ANC온누리교회 장애인 사역 담당), 알렉스 유 디렉터(미주복음방송)를 만나 콘퍼런스 개최 취지와 배경 등을 들어봤다.
 
-왜 콘퍼런스를 열게 됐나.
 
알렉스 유(이하 유) "미주 한인 교계의 장애인 사역 역사는 약 20년 정도 됐다. 장애 사역을 처음 시작했던 분들이 은퇴할 시기다. 한인 교계도 이제 장애 사역에 대한 의미와 방법 등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됐다. 주류 교계가 한인 교회들을 위해 나서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한인 교회들의 사역 방식은.


션 리(이하 리) "한 장소에서 아이부터 성인까지 한가지 교재로 차일드 케어를 하다시피 운영했다. 교육보다는 장애인을 보살펴주는 개념이었다. 미국 교계는 이러한 방식을 벗어난지 오래다. 미국 교회들은 약 15년 전부터 장애 아이들과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같이 어울리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한인 교계는 뒤처진 상황이다."
 
-장애 사역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리) "이제 장애인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장애인도 교회의 한 몸이 돼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장애인 담당 사역자 혼자로는 안 된다.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포용성(inclusion)'을 넘어 그들이 교회에 '속할 수(belong)' 있어야 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사역의 방향과 문화가 바뀔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콘퍼런스에서 나누고 싶은 건.
 
(유) "발달장애인 인구가 늘고 있다. CDC(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3~17세 사이 발달장애인은 약 17%에 이른다. 매년 1~2%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성도들과 분리해놓고 장애 담당 부서에 알아서 하라는 식의 대처는 더 이상 안 된다. 주류 교회는 일찌감치 미국 학교들의 교육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콘퍼런스를 통해 주류 교회가 시스템을 어떻게 접목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다양한 사례와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시스템이 있나.
 
(리) "한가지 예를 들면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일반 학생과 장애 학생이 함께 생활한다. 대신, 장애가 있을 경우 '1:1' 지원이 있다. 그 환경안에서 장애 학생이 성공적으로 참여할 있도록 보조 교사 등이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교회에도 이런 시스템이 꼭 있어야 한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센서리 룸(Sensory Room)'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콘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나눌 계획이다. 장애인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이들을 품지 않으면 앞으로 지역사회를 효과적으로 섬기는 일도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인 교회들은 왜 이런 고민을 못했나.
 
(리) "방법을 알지 못해서다. 장애인 사역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이나 정보가 제공된 적이 없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행동 양식에 문제가 있으면 미국 교계는 '장애가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여긴다. 장애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어서 대처 방법을 몰랐다고 본다."    
 
-주류 교회는 어떻게 장애 사역을 운영하나.
 
(리) "크게 세 가지다. 완전히 일반인과 함께 생활하게 하거나, 부분적으로 함께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장애를 가진 아이끼리 두는 모델이다. 세 가지 모델이 모두 필요하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에 따라 정확히 판단해서 교회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문제는 한인 교회의 경우 분리를 해버리는 '원 사이드', 즉 일방적인 방법만 추구해왔다는 점이다."
 
-소형 교회들이 장애 사역을 하는 건 어렵지 않나.
 
(유) "아니다. 오히려 대형교회에 비해 장애인이 수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들과 더 밀접하게 사역할 수 있다. 소형 교회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고, 시스템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 장점이 많다. 주류 교계에서는 이러한 콘퍼런스를 자주 하는데 한인 교계는 처음이다. 한국어 통역도 제공된다. 많이 참석해달라."
 
☞한인교회 발달장애 콘퍼런스는


오는 10월20~21일에 열린다. 장소는 ANC온누리교회(10000 Foothill Blvd,. Lakeview Terrace)다. 새들백교회를 세운 릭 워렌 목사의 사모 케이 워렌이 키노트 스피커로 나선다. 이밖에도 주류 교계에서는 에릭 카터 교수(베일러 대학), 릭 맥린 목사(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크리스티나 김 교수(캘스테이트 LA), 제니 본 토벨(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등 장애인 사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한인 교계에서는 ANC온누리교회 션 리 전도사를 비롯한 김명숙 전도사(남가주사랑의교회), 박정민 전도사(베델교회), 박현주 목사(나성영락교회), 조미란 전도사(은혜한인교회), 새라 리 교사(홉킨스초등학교), 조두민 목사(워싱턴열린문교회), 장연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 김정기 목사(산호세뉴비전교회), 김세화 전도사(뉴욕아름다운교회) 등이 나선다. 등록은 오는 9월30일까지다. 웹사이트( k-churchconference.org) 또는 전화(714-484-1190)로 등록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100달러다.
 

장열 기자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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