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경제회복, 전국 평균보다 뒤처져
7월 일자리 8100개 감소, 실업률 5%대 지지부진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공연예술·엔터산업 부진 영향
18일 뉴욕주 노동국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 일자리 수는 약 469만개 수준으로 6월보다 81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뉴욕시 일자리 수는 전월대비 8800개 줄어들었고, 5월에는 1만2300개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6월에는 일자리 수가 제자리 걸음을 했고, 7월에는 급기야 일자리가 다시 8000개 넘게 자취를 감춘 셈이다. 뉴욕시 일자리 수는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봄과 비교하면 4만400개 가량 적은 수준이다.
뉴욕시의 이같은 모습은 전국 일자리 회복세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국 일자리 수는 지난 여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했을 뿐 아니라, 2020년 초 일자리 수를 약 300만개(약 3%) 웃돌고 있다. 계절조정 기준을 반영한 뉴욕시 실업률도 지난 7월 기준 5.3%로, 5%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전국 실업률은 3.5%까지 낮아져 있다.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는 뉴욕시 경제회복이 전국 평균에 비해 더딘 이유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부진을 꼽았다.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고전하면서 7월 공연예술·엔터 산업 일자리는 6000개 이상 줄었다. 관광객 수는 회복되고 있음에도 최근 브로드웨이에선 인기를 얻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및 TV 종사자 파업 영향에 관련 일자리도 지난봄 대비 약 6800개 줄어든 상태다.
급등한 물가를 견디지 못하고 뉴욕시를 떠난 이들도 많아지면서 비즈니스 지구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까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뉴욕시 사무실 점유율은 45% 수준으로, 절반을 못 넘기고 있다.
결국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전날 “비어있는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뉴욕시의 고질적 문제인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시정부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뉴욕시의 경제 회복이 더디며, 비즈니스 회복이 더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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