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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징검다리

정수리에 태양은 뜨거운데
 
왼쪽 발은 돌 위에
 
오른발은 공중에 흔들  
 
착지하지 못한
 
몸의 위태  
 
 
 
돌과 돌 사이
 
능청스럽게 물은 흐르는데  
 
한 발, 한 발, 내딛는
 
빛의 찰나를 지켜보는
 
늙은 소나무의 침묵  
 
 
 
건너가는 자  
 
 
 
뒤로 돌아가기도 어렵고
 
앞으로 가기도 무섭고
 
멈춰 설 수도 없는
 
 
 
양손을 휘젓는 날개 손짓
 
 
 
행여
 
흔들림일지라도
 
 
 
멀리 바라보는
 
당신은,
 
 
 
춤추는 한 마리 학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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