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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캘리포니아> 63% 급증…작년 853명…시행 6년내 최다

2016년 이후 한인도 21명 선택
치사약 신청자 65% 실제 복용
70대·말기암·고학력자 다수

가주에서 지난 한해 853명이 존엄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522명) 대비 존엄사를 선택한 사례는 무려 63%나 급증했다.
 
최근 가주공공보건국이 발표한 ‘2022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1270명이 존엄사법(End of Life Option Act·이하 ELOA)에 따라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의사가 처방한 치사 약물을 처방받았다.
 
이 중 853명은 실제 치사 약물을 복용한 뒤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치사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 10명 중 7명(약 67%)이 합법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셈이다. 지난해만 총 341명의 의사가 치사 약물을 환자에게 전달했고, 처방건은 전년(863명) 대비 47% 늘었다.
 
한인들도 존엄사를 선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존엄사법 시행(2016년 6월 9일) 이후 치사 약물을 처방받아 생을 마감한 한인은 총 21명이었다. 아시아계만 놓고 보면 중국계(90명), 일본계(3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본지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존엄사법 시행 이후 약 6년간 가주에서는 총 5168명이 의사로부터 치사 약물을 처방받았다. 이 중 3349명이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뒤 사망했다. 전체 처방건 중 약 65%가 존엄사 선택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부분의 의사는 치사 약물로 강심제(cardiotonic), 오피오이드(opioid), 진정제(sedative) 등 3개 약물을 혼합해서 처방(2337명·69.8%)했다.
 
인종별로 보면 백인(2951명)이 가장 많았다.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 10명 중 9명(88.1%)이 백인인 셈이다. 이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210명·6.3%), 히스패닉(116명·3.5%), 흑인(28명·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70~79세(1048명·전체 중 31.3%)가 가장 많았다. 60세 이하도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 중 약 10%(345명)를 차지했다.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 10명 중 7명(2291명·68.4%)은 폐, 췌장, 전립선 등 대부분 암 말기 환자였다. 신경계통 환자(351명·10.5%)는 두 번째로 많았다. 신경계통 부분만 따로 나눠보면 루게릭병(202명), 파킨슨병(61명) 환자들도 존엄사를 선택했다.
 
존엄사를 선택한 2명 중 1명은 박사 학위자를 포함, 대학 졸업 이상(1714명·51.2%)의 학력을 소지했다. 또, 남성(1703명)이 여성(1646명)보다 많았다.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 중 대부분이 가족의 동의(2875명·85.8%)를 얻었고, 자택(3028명·90.4%)에서 생을 마감했다. 또, 대다수가 존엄사 신청에 있어 메디케어 또는 개인 의료 보험(2384명·71.2%)을 이용했다.
 
존엄사는 지난 2022년 법이 개정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는 “지난 2002년 1월 존엄사를 위한 치사 약물 신청이 48시간(기존 15일)으로 단축됐다”며 “이 보고서는 의사가 보건국에 정식 보고한 경우만 취합했기 때문에 실제 존엄사에 의한 사망은 더 많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존엄사는
 
 18세 이상이면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환자의 기대 생존기간이 6개월 이하여야 한다. 정신적으로 온전해야 하며, 의사 2명으로부터 스스로 약물 복용을 결정할 능력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진료와 처방약을 포함한 비용은 약 700달러로 보험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주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존엄사를 시행했다. 현재 뉴저지, 워싱턴, 오리건, 콜로라도, 하와이 등 총 11개 주에서 존엄사를 허용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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