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개울 속의 여인
어느 여름날캐츠킬여인이 개울에 발을 담그고
냇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러다가 어지러워 떠내려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어 차를 세우고 지켜봤다
여인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을까?
검은 구름을 헤치고 해가 나왔다
햇볕은 보약이다
개울이 엎드려 신성한 물로 그녀의 발을 씻어 주고
나무들이 위로의 춤을 추었다
바람이 자비로운 손길로 연약한 여인을 어루만져 주었다
냇물이 속삭였다
하나님이 치유의 역사를 일으켜
착한 당신을 구해 주실 것입니다
잠시 후 여인은 밝게 웃으며 힘차게 일어났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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