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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그립(Grip)의 중요성

골프를 배운지 3년 정도 되었고 요즈음 골프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는 한 여성분의 고충을 들었다. 공을 칠 때마다 모두 슬라이스 아니면 높게 뜨기만 한다며 해결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난감한 질문이었다.  
 
그 여성에게 “골프채를 잡을 때 어떤 그립 방식을 사용하시죠?”하고 물었더니 “그냥 이렇게 잡아요!” 하며 양손을 모아서 보여준다. 한동안 프로님(?)에게 돈 주고 레슨도 받았고, 인터넷, 유튜브를 보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그 여성분은 자신이 지금 어떻게 클럽의 손잡이를 잡는지 그립 방법도 이름도 모르고, 본인이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클럽을 잡고 오직 스윙 동작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 골프를 잘 배우기 위해서는 클럽을 정확히 잡는 기본그립 방법과 이름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골프 스윙의 이론을 알아가는 기초다. 그립이란 라켓, 배트, 골프채, 바벨의 손잡이 또는 손으로 그것을 잡는 방식이라고 정의 한다. 골프 클럽, 라켓, 배트 등으로 공을 치면서 경기하는 모든 스포츠는 그립 잡는 요령과 그립 방법에는 이름이 있다. 골프, 테니스, 탁구, 스쿼시, 라켓볼은 물론이며, 바벨이나 덤벨 등도 잡는 그립 방법에 따라서 운동 방식이나 효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립을 매우 중요시한다.
 
특히 골프에서 양손의 그립은 우리 몸과 팔 그리고 샤프트에 달린 헤드 전체를 연결해서 작은 공을 때려 내야만 하는 아주 예민하고 어려운 운동이기 때문에 그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양손의 그립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그립을 잡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스윙의 궤도나 모양이 달라지고 공의 구질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타이거 우즈 선수는 9개의 다양한 구질로 샷을 마음대로 구사하는데, 그의 그립이 정확하고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비기너 골퍼의 정확한 양손 그립은 골프 스윙 완성도에서 70% 그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클럽의 헤드와 볼을 연결해주는 것은 나의 손이기 때문에 양손의 그립 위치가 부정확하면 스윙할 때 신체의 근육들이 적절하게 작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 몸에 알맞은 스윙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 골프 근육의 작용론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골프 레전드들이나 현존하는 유명 선수들이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격언은 유난히 많다. ‘골프는 그립으로 시작해서 그립으로 끝난다’ ‘그립 완성이 골프 스윙의 전부다’ ‘나쁜 스윙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는 정확한 그립뿐이다’. 세계적인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골퍼의 성공 여부는 정확한 그립의 완성 여부에 따라서 그 확률이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플랫 스윙의 창시자인 골프계의 전설 벤 호건은 이미 그 옛날에 그립은 스윙 전체의 70% 그 이상을 차지한다고 정의하고, ‘양손의 그립은 스윙의 심장과 같은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한국 남자 골프의 대표 주자 최경주는 아마추어를 상대로 하는 수많은 레슨이나 강연에서는 항상 그립의 중요성을 말하며, 스윙의 기본은 90% 이상이 그립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골프를 배우는 중이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스윙이나 구질이 나쁜 이유를 잘 못 찾고 있다면, 먼저 내 양손의 그립 상태를 점검해 보자! 스윙보다 더 중요한 그립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Teaching pro Class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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