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상반기 2억6721만불 벌었다
전국 15곳 실적보고서 분석
작년 동기보다 14% 줄었지만
금융 불안 속 성장 우려 불식
자산도 481억불로 9.4% 증가
전국 15개 한인은행들은 자산, 대출, 예금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 늘어났다. 특히 자산은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고금리에 지출이 늘면서 순이익은 전년만 못했다.
본지가 전국 15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2023년 2분기 실적보고서(call report)를 분석한 결과, 한인은행들은 2억6000만 달러가 넘는 영업 실적을 올렸다. 자산은 481억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뱅크오브프린스턴에 매각이 완료된 펜실베이니아의 노아뱅크는 이번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순이익
한인은행 15곳의 2023년 상반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총 2억6721만 달러였다.〈표 참조〉 2022년 상반기의 3억1063만 달러에서 14.0% 감소했다. 이중 5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상반기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순이익은 1억8655만 달러였다. 전체의 69.8%를 차지하는 규모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뱅크오브호프는 8408만 달러의 상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한미은행은 4847만 달러의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6%에 달했다.
전국 한인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은행은 뉴저지의 뉴밀레니엄뱅크로 전년 대비 40.9% 증가한 424만 달러였다. 뉴욕의 우리아메리카도 2022년 상반기보다 25.5% 늘어난 1579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의 다른 한인은행인 신한아메리카는 2023년 상반기에 88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시기 148만 달러의 적자를 본 KEB하나은행은 지난 상반기 손익이 227만 달러로 흑자로 회복했다.
▶자산·대출·예금
전국 한인은행 15곳의 총자산 규모는 481억5517만 달러로 2022년 상반기 대비 9.4% 늘었다.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자산은 353억6195만 달러였다. 전체의 73.4%나 차지했다. 워싱턴의 유니뱅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의 총자산은 359억6908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 성장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동부 지역 8곳은 자산이 전년 대비 7.5% 상회했다.
뱅크오브호프와 오픈뱅크를 포함한 6곳의 자산 규모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특히 뉴밀레니엄뱅크는 2022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0.6%나 웃돌았다. 신한아메리카와 KEB하나은행은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
전국 한인은행의 총대출은 373억3848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5.9%(20억7204만 달러) 불어났다. 대출 증가 폭으로 보면 동부 지역(+9.8%)이 서부 지역(+4.6%)을 앞섰다.
은행들의 총예금고는 작년 상반기 대비 5.4%(20억1667만 달러) 늘어난 391억8516만 달러였다. 예금 성장에서도 동부 지역(+7.1%)의 신장세가 서부 지역(+4.8%)보다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한인은행권은 “최근 경기 하강과 지난 3월 은행 도산 여파에 따른 금융권 우려에도 한인은행들은 준수한 성장을 보였다”며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자기자본비율 기준 강화를 예고한 후 은행들이 이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영업 실적이 소폭 둔화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한인은행들이 올 하반기에도 자본 건전성과 순이자마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을 더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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