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브리핑] 증폭되는 추가 하락 위기감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최근 20일 동안 16일이나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상승 모멘텀이 이 정도까지 오랫동안 지속하는 건 절대 흔하지 않다. 20일 거래일은 한 달을 뜻하는 것이므로 한 달 동안 4일 빼고 거의 매일 올랐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뒤처졌던 것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올해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37%와 19.4%를 폭등한 것에 비해 다우지수는 불과 7.6% 오른 것에 그쳤다. 단순히 무시하고 지나가도 되는 사항은 아니다. 기술주들의 폭등세가 두드러졌을 뿐 기술주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발표된 구인 이직보고서는 예상보다 감소한 2년 2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늘어나며 4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상치에 못 미친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3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ADP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번에도 ADP 민간고용과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급격히 차이 나는 수준을 기록하며 두 지표 간의 괴리감을 나타냈다. 그래도 고용시장의 탄탄함은 재확인됐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이번주 발생했다. 바로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뜬금없이 강등 조치한것이다. 신용등급 ‘AAA’를 ‘AA+’로 낮췄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정확히 12년 만에 국가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된 것이다. 그 당시 다른 국제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 후 S&P500은 한 달간 15% 폭락했다.
안 좋은 기억이 공포심을 자극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수요일(8월 2일) 패닉 셀링을 몰고 왔다. 나스닥은 작년 12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최악의 날로 무너졌다. 4주 만에 3대 지수 나란히 이틀 연속 떨어진 후 금요일 가동했던 회복세는 실패한 반등으로 끝났다. 금요일까지 3일 연속 떨어지는 위태로운 모습이 추가 하락에 대한 위기감을 가중시켰다. ‘What goes up, must come down’이라는 월스트리트 격언이 최근 들어 자주 회자하고 있다. 오를 때가 있으면 반드시 떨어질 때가있는 것처럼 7개월째 상승의 상승을 거듭하며 달려온 장의 상승 모멘텀이 8월에 들어서며 주춤하고 있다. 추가 상승하기에 버거움을 표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info@atisca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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