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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억의 타래를

한솥밥 나누고
 
기숙사에서 어우러졌던 쉰 명의 동급생
 
미래를 엮고 나눴던 그 삼 년이 사뭇 그립네
 
 
 
희망의 누각 완성하러
 
뿔뿔이 헤어졌던 1964년 삼월
 
그때 높이 떠올랐던 우리들의 마음
 
 
 
오르고 또 올라 다다른 희망봉
 
이제야 느긋이 뒤돌아보니
 
훌쩍 사라져 버린 쉰 아홉 해
 
 
 
생의 끝자락에서
 
그 누구인들 그리워하지 않으리
 
다시 품어보고 싶은 동심
 
 
 
이심전심으로 꾸며진
 
맑디맑은 샘터에서
 
스러지지 않을 우정의 모닥불 지피자
 
 
 
콜로라도 가을하늘 아래
 
벗들아!
 
추억의 타래 풀고 또 풀며 웃음 날리기
 
 
 
*친구들과 만날 2023년 9월 11일을 기다리며  

김소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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