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와 주거 경제성이 가장 우려”
콜로라도 보건재단, 2,600여 주민 대상 연례 설문 조사
콜로라도의 낮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특히 임대인과 유색인종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컸는데, 응답자의 40%가 1년 전보다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의 43%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이전보다 더 낫다고 응답한 비율의 2배에 달했다. 응답자들의 대다수가 재정적 어려움과 식량 불안정을 호소했고 생활비와 주거비는 모든 소득 수준에 걸쳐 보편적인 관심사였다. 올해 설문 조사는 정치인들이 주택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했으나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와 진보적인 주의원들이 지지하는 포괄적인 제안에는 미치지 못했고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이 끝나면서 올해 덴버와 주전역에서 퇴거(eviction) 명령건수가 급증했으며 날로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로 덴버시가 비상사태를 선언했을 뿐 아니라 덴버 메트로 지역의 렌트비 인상률이 2009년 이후 미전국 주요 메트로 지역 보다 소득증가율을 앞선 수준으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실시됐다.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주택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주정부가 저소득 및 고정 소득 주택 소유자에 대한 재산세 인상에 개입하고 임대료 인상을 늦추며 직장 및 교통 허브 근처에 새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구역법(zoning laws)을 변경하고 개발자들에게 더 저렴한 유닛을 건설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세입자들은 이러한 정책들이 공화당 및 주택 소유자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또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더 광범위한 생활비 문제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세금 공제 및 지원 프로그램 확대, 연간 5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주경제를 돕기 위한 정부 투자 제도 개선을 기대했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40%는 1년전에 비해 지금이 경제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35%는 식료품 구입을 다소 또는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인보다는 유색인종 소수계 주민들이 식료품 구입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아메리카 원주민 응답자의 35%와 흑인 응답자의 22%는 지난 1년 동안 식료품을 살 여유가 없어서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한데 비해 백인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설문 조사에 응한 세입자들의 85%가 집을 소유하고 싶지만 이중 47%는 콜로라도에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소득, 인종, 지역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자녀들이 미래에 콜로라도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적어도 주거지를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 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21년이나 2020년보다는 높은 수치다. 특히 세입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극심했다. 주택 소유자의 19%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잃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반면, 세입자의 49%는 렌트비에 대해 같은 우려를 보였다. 설문 조사 연구원들은 백인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성과 흑인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성 사이에는 격차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발견했다. 백인 응답자의 22%가 비용 때문에 주택을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한 반면, 흑인 응답자는 그 비율이 47%, 라틴계 응답자는 42%, 아메리카 원주민 응답자는 49%에 달했다. 특히 흑인 응답자들의 우려는 작년 조사에 비해 무려 16%나 급증했다. 메츠 연구원은 개인의 소득과 주거 유지에 대한 불안 사이에는 ‘직선상의 상관관계’(straight-line correlation)가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30%는 렌트비나 모기지를 감당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거나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그 비율은 아메리카 원주민 50%, 임대인 45%, 라틴계 39%, 흑인들은 38%로 더 높았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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