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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상대회’ 변경 서둘 이유 있었나

오는 10월11일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세계한상대회’의 명칭이 전격 변경됐다. 행사 시작까지 불과 80여일 앞둔 시점이다. 주최 기관인 재외동포청은 공식 명칭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하고 ‘한상대회’는 병기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2년 첫 행사 이후 20년간 사용했던 ‘한상대회’라는 명칭은 사라지게 됐다.    
 
동포청 측은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내세웠다. ‘한상’이라는 단어라 너무 올드하다는 것이다. 더 많은 해외 한인 기업과 한국 기업, 그리고 2세나 외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명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올해가 첫 해외 개최라는 의미에도 부합된다고 서둘러 변경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동포청이 밝힌 이유는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명칭을 바꿔야 할 명분으로는 약해 보인다. 이로 인한 비용과 시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진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다. 대회 준비에도 시간·인력·재원이 빠듯한 상황에서 서둘러 모든 홍보물부터 바꿔야 하는 탓이다.    
 
‘한상대회’는 한국과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의 네트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출발부터 외국 기업이나 타인종 기업인의 참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20년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은 맞다. 그런데 동포청이 진정 ‘한상대회’의 발전적 변화를 생각했다면 이에 대한 청사진부터 제시했어야 한다. 행사 명칭은 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은 일이다. 내용물은 그대로 둔 채 명칭만 바꾼다고 행사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혹시 막 출범한 동포청이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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