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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삿대질…50주년 축제 현주소…25일 임시이사회 갈등 파행

브랜든 이 이사 '양아치 같은'
표현에 신·구 이사들간 대립
배 이사장 의결 무시도 도마

앞줄 왼쪽부터 알렉스 차, 벤 박, 브랜든 이 이사가 25일 축제재단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앞줄 왼쪽부터 알렉스 차, 벤 박, 브랜든 이 이사가 25일 축제재단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이하 축제재단)이 50주년 한인축제를 채 석 달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고 있다. 쇄신과 변화를 약속하며 젊은 신임 이사를 대거 영입했지만 되려 신·구 이사들 간의 갈등이 확대되는 등 구태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2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 축제재단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비속어를 쓰며 선배 이사들을 비난한 브랜든 이 신임이사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난항을 겪으며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번 50주년 LA한인축제에 참가하는 시니어모델 패션쇼 업체 선정 과정에서 시작됐다. ‘KAMA’와 ‘SM USA’ 두 업체를 두고 처음에는 이전부터 함께 해온 ‘KAMA’와 함께하기로 이사회에서 지난 4월 이미 결의했다.
 
그러나 이후 ‘SM USA’가 스폰서 대금 1만5000달러를 지급했고 배무한 이사장과 김준배·최일순 이사가 이를 받아주기로 결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소수 이사들의 독단적인 처사에 브랜든 이 이사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톡방에 ‘양아치 같은 이사들’이라고 거친 표현을 쓰며 맹비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선배 이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그의 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브랜든 이 이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를 사용해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하면서도 “이사회가 정해놓을 건데 ‘나 몰라라’하며 뒤에서 돈을 따로 받는 행동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체와 약속한 건 지켜줘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 이사들은 시니어모델 업체 선정 과정에 있어 재단에 한푼이라도 득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맞서며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신임 이사들이 아직 회비를 완납하지 않았다는 점이 언급되면서 회의 분위기는 과열됐다.
 
원칙상 이사 회비는 1만 달러이지만 새로 들어온 신임 이사들이 배 이사장의 재량으로 아직 5000달러밖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윤숙 이사는 “(절반 회비 허용은)이사회에서 결의된 내용이 아니다”며 “(신임 이사들은)회비도 완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회에 참여해 왔고 거기다가 ‘막말 논란’까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이사장은 “축제 전까지 (신임 이사들이) 나머지 5000달러를 완납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량을 베풀었다. 적자를 내면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데. (기존의) 이사들도 복권될 때 1불도 안 내지 않았느냐”고 삿대질을 하며  다소 의아한 주장을 펼쳤다.
 
이사회의 정식 의결 절차가 무시된 사안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9일 배 이사장이 한국 수해 지역에 6만 달러 구호 성금을 전달한 것도 이사진들 간의 구두 합의일 뿐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의결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이사장은 긴급 안건이었기 때문에 전체 논의 없이 진행했고 6만 달러를 선지급한 뒤 추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이사는 “구호 성금 전달건에 대해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다. 난 이사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개인 돈이 아니라 한인사회가 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축제재단 공금을 쓰는 데 방법과 절차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서로 간의 감정의 골만 커진 채 배 이사장은 급히 이사회를 종료했다.
 
제50회 LA 한인축제는 오는 10월 12~15일 열린다. 분란으로 시끄러운 축제재단이 내세운 올해 축제 주제는 ‘새로운 5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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