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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데이터센터 수도 '라우든 카운티'

"초고속 인터넷망도 제대로 안깔린 라우든 카운티?"
데이터 센터 수도 명암 보도 한국언론의 '착각'
지역비율(50%)로 거주인구(7%) 착각 불러

 
 
한국 언론에 미국과 비교하며 인터넷 강국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대부분 미국의 현실을 무시하고 통계왜곡을 통해 한국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낚시성 기사가 넘쳐나 워싱턴 한인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일부 한국언론은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동부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중간가구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아직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지역이 절반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기사를 보면 마치 IT 기반이 가장 잘 닦여져 있는 라우든 카운티조차도 절반이상의 주민들이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인 K씨(애쉬번 거주)는 "라우든 카운티에서 25년째 세금을 내고 살고 있지만, 한번도 인터넷 문제로 고생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이 요즘 '국뽕 콘텐츠' 발굴에 열중하다, 이같은 사태를 불러온 듯 하다"고 말했다.
 
한인 Y씨(알디 거주)도 "라우든 카운티가 넓고 한가 하긴 해도 마치 주민 절반 이상이 문명의 헤택도 받지 못하는 것처럼 과장하는 듯 하다"며 "한인언론의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방정부 및 라우든 카운티 정부, 각종 민간 인터넷 사업자 등의 자료 등을 종합하면 라우든 카운티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없는 지역은 절반 정도된다. 초고속인터넷 시설이 없는 라우든 카운티 지역은 전체 면적의 절반이지만, 이곳에 위치한 가구(9800가구)는 전체 가구(13만5690가구)의 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라우든 카운티는 미 동부지역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중의 한 곳이긴 해도, 근본적으로 한국과 비교하긴 어렵다. 
 
라우든 카운티는 42만명이 살고 있지만 면적이 1350제곱킬로미터로, 1천만명이 사는 서울면적(605제곱킬로미터)보다 두 배 이상 넓다. 한국과 달리 엄격한 조닝 규정에 묶여 있어, 카운티 절반 이상의 지역이 농업보존지역으로, 수십, 혹은 수백에이커 당 한채의 주택만 건설할 수 있다. 
 
인구밀도가 낮은 이러한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목적으로 광케이블을 깔려면 천문적인 공사비가 소요되며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사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 한국언론은 이곳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숙제를 위해 맥도널드 매장으로 원정을 간다고 묘사했으나, 상당한 왜곡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라우든 카운티 서부지역에 밀집한 '인터넷 미개지' 거주자들은 수백 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경영하는 농장주 가족으로, 카운티 동부 근교지역 거주자에 비해 자산과 소득이 훨씬 높은 계층이다.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망이 깔려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위성인터넷과 케이블 TV 인터넷망이 깔려 있어, 온라인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라우든 카운티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도움으로 2024년 7월까지 거주 가구 비율로 99% 이상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망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언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지원사업을 나서며, 주로 공화당 지지 지역을 공략한다고 전했으나,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는 선거전략이 아니라 물가감축법률과 반도체지원법률 등 주로 공공 인프라 투자로 인한 경제개발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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