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과 미래 지도자
연방대법원의 ‘소수계 우대' 위헌 결정 파장이 지속하고 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학 진학의 갈급함을 가진 소수계 혹은 장애 청년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려된다. 더 나아가 대학입시는 물론 기업의 고용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켜보게 된다.
이번 판결과 관련 대학 입학의 공평성을 추구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소수계와 장애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기회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혹시 이번 판결이 잘 준비된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을 위한 성벽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소수계나 초기 이민자 자녀가 그들과 평등하게 입학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그렇다.
어퍼머티브 액션에는 약자를 돕는 정신이 담겨있다. 소수계 청년들이 최상의 고등교육 기회를 받고 가정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촉진했다.
경험의 렌즈로 본다면, 나 역시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받았다. 이민자이자 소수계로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했지만 미국 신학대학에서의 교육 기회, 230년 역사의 교단에서 목회 활동, 임상목회훈련 후 병원 원목, 80년 역사의 채플린본부 디렉터 등을 역임할 수 있었다. 나 이외에도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받은 한인들은 많다. 그런데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에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스럽다.
이번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은 아쉽기는 하지만 한시적이요 가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수혜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소수계 우대 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각 분야에서 소수계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면 이민자와 소수계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공정성과 사회 정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성서에서 이 정신을 읽어본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나그네이었음이니라.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
미국의 건국과 헌법정신이 이런 정신에 닿아 있기에 세계의 지도자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후손들이 가정을 든든히 세우고 사회적 경쟁력을 갖춰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축복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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