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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기자전거·스쿠터 등 위험성 갈수록 커져

올해 전기자전거 사고 사망자 12명, 일반자전거의 2배
팬데믹 이후 음식배달 등 늘면서 전기자전거 사고도 급증

뉴욕시에서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등 전동으로 움직이는 이동 수단의 위험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7일 시 교통국(DOT)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전기자전거로 인한 사망사고는 12건이나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일반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6명으로, 전기자전거 사고 사망자가 일반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2배에 달하는 셈이 됐다. 2019년에만 해도 연간 전기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5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11건으로 급증한 뒤 2021년 11건, 2022년 9건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자전거 외에 스쿠터·호버보드·세그웨이 등 전동장치를 이용한 다른 이동수단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전기자전거를 제외한 전동 이동수단 사고 사망자는 21명에 달했고, 올해도 지난 4일까지 벌써 6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전기자전거나 전동 이동수단을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늘어나는 데는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달주문이 급격하게 늘었고, 배달 기사들이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관련 사고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노동자들은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배달을 해야 소득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방통행이나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인근에 거주하는 박 모씨(40)는 “차량뿐 아니라 전기자전거, 전동보드, 보행자 등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길을 건널 때면 위험천만한 일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며 “예전에는 대부분 일방통행 규칙은 지켰다면, 요즘은 전기자전거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달릴 뿐더러 일방통행도 지키지 않아 보행자를 칠 것 같은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악화하는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뉴욕시에서 전기자전거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뉴욕시의 전기자전거 수는 급증할 것으로 추정돼 제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단체 트랜스포테이션 얼터너티브의 대니 해리스 사무총장은 “시정부가 자전거 차로는 넓히고, 도로에 운행하는 대형 차량 대수는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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