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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신의 편작의 충고

의사에도 등급이 있다. 첫눈에 병을 알아보는(看) 의사를 신의(神醫)라 하고, 목소리만 듣고(聞) 병을 아는 의사를 명의(名醫)라 한다. 증세를 물어보고(問) 병을 아는 의사를 평의(平醫)라 하고, 진맥해보고(診) 병을 아는 의사를 의원(醫員)이라 한다.
 
중국에는 춘추전국시대 편작(扁鵲)과 후한시대 화타(華?)라는 신의 두 명이 있었다. 화타는 조조(曹操)에게 타살되면서 아내가 의서를 모두 태웠지만, 편작의 의술은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자세히 남겼다(『사기 열전』 편작 편). 그는 기원전 500년에 발해에서 태어나 괵(?)나라의 숨이 멎은 태자를 침술로 회생시켜 신의라는 명성을 얻었다. 편작이 어느 날 이런 말을 남겼다.
 
“나도 병을 못 고치는 환자가 여섯 명(六不治)이 있다. 첫째는 교만한 사람이고, 둘째는 인색한 사람이고, 셋째는 과식·폭음하는 사람이다. 넷째는 음양이 화목하지 못한 사람이고, 다섯째는 약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고, 여섯째는 아프면 무당부터 찾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병명을 대지 않고, 병자의 습성을 지적한 것이 특이하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편하게 갖지 않고 근심이 쌓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못 고치는 병 가운데 음양이 조화롭지 못해 생긴 병을 고칠 수 없다는 지적이 큰 울림을 준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한 말이니 더욱 놀랍다. 그 시절에도 부부 갈등이 많았나 보다.
 


어느 시대인들 역사에 편한 날이 있었을까마는 요즘 세상은 살기가 참 어렵다. 특히 청소년 비행을 보면 영락없이 그 가정(부부)에 문제가 있다. 그 가정이 얼마나 사람 냄새나며 따스하게 사는가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화목한 목소리가 들리는 가정에는 도둑이 들었다가도 그냥 돌아간다고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살수록 따뜻함이 그리운 것은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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