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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안면 경련, 수술로 완치한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시로 한쪽 얼굴에 경련이 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다행히 통증은 동반되지 않지만, 한쪽 눈의 경미한 경련을 시작으로 입 주변, 나아가서 눈과 입에 동시에 경련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한쪽 눈이 감겨버리고, 떨리는 증세가 잦아지며 강도도 심해진다. 말할 때와 음식을 씹을 때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이며 대인 관계도 피하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은 의학적 용어로 안면 경련(Hemifacial Spasm), 혹은 얼굴 반쪽에서만 나타난다고 하여 편측안면경련증이라고도 한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편측안면경련은 수술을 통해 완치되는 질환이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한인 환자들이 많다. 편측안면경련증은 우리의 얼굴 근육을 관장하는 7번 뇌 신경이 그 위를 지나가는 정상적인 혈관에 눌려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5%가량은 종양이 안면 신경을 눌러 발생하며, 95%는 혈관 압박이 원인이 된다.  
 
이 질환은 통계적으로 볼 때 아시안에게서 20배나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머리 모양과도 관련이 있다. 동양인들의 뒤통수는 서양인보다 납작하며,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두뇌도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의 머리는 뒷부분이 아시안보다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눌릴 확률이 낮은 것이다. 또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층으로 볼 때는 40대 이후 나타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보톡스를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안면 근육을 마비시켜 수축을 풀어줌으로써 경련 증세를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약효가 3개월 정도면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맞아야 하고, 오래 맞을 경우 근육 마비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증세를 없애는 정상 생활로 되돌아오는 치료는 눌려있는 두뇌 신경의 압력을 없애주는 수술인, 미세혈관감압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을 받는 것이다. 이 시술은 귀 뒤쪽 아랫부분에 5~6cm 정도를 절개한 다음 25센트짜리 동전 사이즈 정도로 외과용 드릴을 이용해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고, 현미경으로 누르고 있는 혈관을 찾아내 혈관과 신경 사이에 아주 가벼운 스펀지를 집어넣음으로써 더는 압박되지 않게 해주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수술 후 이틀 정도 입원 치료 후 퇴원할 수 있다.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까지는 2주에서 4주 정도 걸린다. 완치율은 98% 이상이며, 10년 안에 재발 가능성은 5% 미만이다. 수술을 권하는 이유이다.  
 
편측 안면 경련은 원인 자체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정상적인 혈관이 안면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은 없다. 다만 증세가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으며, 미국의 뇌신경외과 의사 중에도 수술 시간과 방식, 그리고 수술 후 결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험 풍부한 집도의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클리브랜드 클리닉 신경외과 정교수(1993~2014년)를 역임함)  
 
▶문의:(323)913-4356

이정훈 / 신경외과 보드 전문의·할리우드 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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