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러너스 코치 앤지 정씨 세계 7대륙 마라톤 완주
2017년 보스턴 대회로 시작
6년 만에 ‘러너의 로망’ 이뤄
전 세계 통틀어 883명 불과
정 코치는 지난달 11일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참가, ‘7대륙 클럽(Seven Continents Club)’에 입성했다.
‘러너의 로망’으로 불리는 7대륙 클럽은 마라토너에겐 명예의 전당과 같은 곳이다. 7대륙 클럽 회원이 되려면 북미·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남극에서 열리는 마라톤을 모두 뛰어야 한다.
7대륙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는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883명에 불과하다. 이 중 남성이 578명, 여성이 305명이다.
불과 10년 전인 2013년 달리기에 입문한 정 코치의 7대륙 클럽 입성 도전은 지난 2017년 보스턴 대회에서 시작됐다. 정 코치는 “처음부터 7대륙 마라톤에 도전한 건 아니다. 보스턴 대회에 출전한 뒤,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대 마라톤은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이상 미국), 베를린(독일), 도쿄(일본), 런던(영국) 대회다. 정 코치는 불과 2년 만인 2019년 런던 대회 참가를 끝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정 코치는 7대륙 마라톤 도전이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북미, 유럽, 아시아의 마라톤은 이미 뛰었기 때문에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극, 남미 대륙 마라톤에 출전해야 했다.
정 코치는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 마라톤(201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마라톤(2022년)을 마친 데 이어 지난 3월 남극 대회에 이어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참가, 대기록을 세웠다. 실력과 열정은 물론 돈과 시간이 받쳐줘야 가능한 목표였지만, 간호사인 정 코치는 모든 휴가를 마라톤에 쏟아부은 끝에 7대륙 클럽 회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코치는 가혹한 기후와 험난한 코스와 싸워야 했던 아웃백 대회(6시간 23분)와 남극 대회(5시간 52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대회는 모두 4시간 7분~39분 사이에 주파했다.
정 코치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것이 달리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보상”이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전문 코치들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이들의 마라톤 도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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