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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도 왜 유가 급등 안 할까…봉쇄, 공격 강도, 제재 등 변수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는데도 국제유가가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세계 석유시장의 ‘큰손’인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를 놓고 “지정학적 위기를 상쇄할 만큼 석유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란 분석,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지난주 토요일(현지시간 13일) 이후 15일 처음 장을 연 뉴욕·런던 거래소에서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5센트(0.3%) 떨어진 배럴당 85.41달러,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5센트(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마감했다. 16일에도 WTI는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소폭 하락한 배럴당 90.02달러에 거래됐다.   직전만 해도 최근 유가 흐름은 고공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직후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정세 불안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12일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랬던 유가가 정작 이란의 공습 직후엔 떨어지자 “시장이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막을 수 있을 만큼 이란의 공습이 제한적이었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대규모 보복 작전을 즉각 실행하기엔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시장이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지정학적 위기와 공생하는 법을 배웠다”(포린폴리시·FP)는 진단에서다. 과거엔 중동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란 암시만 나와도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유가는 직격타를 입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석유 공급 측면에서 중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수출을 확대해온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5배(지난해 말 기준)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 등 미주 대륙 곳곳에서 원유 증산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석유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중동발 불씨를 마냥 무시할 순 없다. 확전 양상에 따라 또 한 번 ‘오일 쇼크’를 부를 수 있단 우려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FP는 유가를 급등시킬 세 가지 변수로 ▶이란의 수출로 봉쇄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 ▶대이란 추가 제재 등을 들었다.     장외 변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자산을 공격할 가능성이다. 중동 사태로 서방의 관심에서 멀어진 우크라이나가 비밀공작 형태로 석유 수송망 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가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유가 급등은 악재다. 그래서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돌발 행동을 더 자제시키려 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공격 중동 세계 석유시장 중동 정세 최근 유가

2024-04-17

[돈의 세계] 금융허브 유적지 홍콩

“아시아에서 현재까지 다른 국가나 경제가 홍콩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금융 분야다.” 이는 2017년 한 국내 일간지에 실린 전문가 분석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주년이 된 때였다.   불과 몇 년 새, 금융허브였던 홍콩이 금융업 쇠락지역으로 전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1964년 이 지수가 산출된 이후 처음이다. 홍콩 증권사 중 2022년에 49곳이, 지난해에는 30여 곳이 폐업했다.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전문직을 비롯한 경제활동 인구는 덜 들어오거나 탈출하는 가운데 고령자와 중국 본토 출신이 늘고 있다.   홍콩 위상이 급전직하한 원인으로 홍콩 증시의 중국화 등이 꼽힌다.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주식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됐고, 그 결과 홍콩 증시는 중국 경제의 부진에 동조하게 됐다.   중국의 통제 강화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에도 2047년까지 50년간 홍콩에 고도의 자치와 기존 영국식 제도의 유지를 보장하겠노라고 앞서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은 이를 어기고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변칙 처리해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홍콩국가보안법의 확장판인 기본법 제23조가 통과됐다. 이를 두고 “관에 못을 하나 더 박는 짓” “비즈니스 허브로서 홍콩이 갖고 있던 명성을 더 해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돈과 금융업은 속박을 싫어하고 자유를 찾아 이동한다. 역사상 대표적인 사례가 네덜란드에서 나타났다. 이베리아반도의 카스티야·아라곤 연합 왕국은 15세기 말 현지 유대인에게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떠나라고 명령했다. 유대인들이 16세기 중엽부터 안착한 곳이 관용의 도시 암스테르담이었다. 네덜란드는 17세기 금융허브로 번영했다. 연합 왕국의 재정과 경제는 점차 기울었다. 중국은 황금알을 낳던 홍콩의 자유를 더욱 옥죄고 있다. 백우진 /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돈의 세계 금융허브 유적지 금융허브 유적지 홍콩 항셍지수 홍콩 증시

2024-04-15

김성수 HRCap 대표,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글로벌 HR컨설팅 및 서치펌인 HRCap의 김성수(사진) 대표가 '2024년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 미국판'(Marquis Who’s Who in America)에 등재됐다. 글로벌 HR마켓을 선도하며 글로벌 인재시장과 인사 인프라 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한국인 HR분야 최초로 미국판에 등재됐다.     마르퀴스 후즈후 미국판 인명사전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명예의 전당이다. 해당분야의 탁월한 업적 공헌에 대한 명성과 예우를 통해 인정된다. 선정 과정에서는 해당 전문분야의 지위·업적·가시성·명성 등의 요소가 모두 고려된다.   HRCap은 세계 최대의 아시아계 미국인 임원서치펌이자, 토탈 HR솔루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한국계 미국 기업이다. 김 대표는 헤드헌팅 전문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HR산업 트렌드를 데이터와 전문 인사이트를 통해 기업과 인재들에게 컨설팅과 자문 역할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HRCap은 글로벌 K-HR 시대를 선도하며 HR의 우수성과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우수인재가 회사의 최고 자산이고 역량이기에, 전략적인 HR프로그램과 아낌없는 인재 투자를 반드시 최우선시 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0년 뉴저지에서 HRCap을 창립했고, 뉴욕시·LA·애틀랜타·댈러스·샌프란시스코·밴쿠버 등 여러 도시에 오피스를 열어 사업을 확장했다. 2014년에는 서울에 아태지역본부를 열었고, 2018년부터는 글로벌 HR컨설팅 비즈니스도 확장해 1500개 이상의 고객과 전략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인명사전 인명사전 등재 대표 세계 세계 최대

2024-04-12

[문화산책] 생명 사상과 여성시대

매해 3월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지나쳐버렸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뜻깊은 기념일로,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부당한 차별에 시달리는 여성들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뜻을 담은 날인 모양이다.   왜 여성의 날만 있냐고 투덜대는 남성들을 위해 ‘세계 남성의 날’도 있다. 11월19일이란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이 날은 유엔이 지정한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영국을 포함해 약 80개국에서 기념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아찔하다. 우리 인류가 인류의 절반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짓을 그토록 오래도록 태연스럽게 저질러왔다니….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여성시대가 환하게 열리고 있다.   나는 그동안 “인류의 미래는 여성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예술계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미 상당 부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여러 번 썼다. 주로 미술계를 중심으로 그런 생각을 밝혀왔다.   “여자들에게 잘 보여서 편하게 살자는 잔꾀 아니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분도 더러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럴만한 사상적 근거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말이다. 당장 오늘의 현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예술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한국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만 열거해보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올해 가을에 열릴 제15회 광주 비엔날레 초대작가 선정에 대한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의 말을 들어본다.   “비엔날레는 미술관 전시와 달리 지금의 현대미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존 작가로만 구성했다. 내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가졌는지,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요소를 가졌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여성 작가가 43명으로 절반 이상인데, 일부러 성비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현대미술에서 그만큼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많은 선각 지식인들이 여성시대를 예견하고 주장했는데, 김지하 시인도 대표적인 사람 중의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바람에 ‘배신자’로 낙인찍혀 큰 고통을 받으면서도 여성에 대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김 시인은 현 시대정신이 “여성에 의한 여성적 세계”라며 “부드럽고 너그럽고 따뜻한 것 아니면 사람 살기 힘들다”고 설파하고 모성(母性), 살림, 모심, 섬김 등의 개념을 강조했다.   김지하의 이런 생각은 동학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학은 여성을 ‘개벽의 실천적 주체’로 존중하며,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최고의 ‘모심’을 강조한다.   “해월 선생은 미래의 주체로서 어린이를 한울님으로 존중하여 때리지 못하게, 억압하지 못하게 엄중히 말리고 배 속의 아이마저 한울님이라 했으며, 여성을 개벽의 실천적 주체로 보고 여성 주부들의 살림과 수련원칙인 내칙(內則), 내수도문(內修道文)을 동학 실천의 제1 원칙으로까지 들어 올리셨습니다.”-김지하 시인의 강연 중에서   여성 예술가의 힘을 믿고 기대를 거는 핵심적 근거는 생명 사상, 즉 어머니의 사랑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살림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예술의 본질과 바로 맞닿아 있다. 실제로 대가들의 많은 작품에는 이와 같은 생명 사랑이 바탕에 진하게 깔려 있다. 그래서 감동적인 것이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자연스럽고 훌륭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고흐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한 구절이다. 이런 근본적 깨달음이 우리를 감동으로 적시는 진솔한 그림을 탄생시킨 핵심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여성시대 생명 여성 예술가 생명 사상 여성적 세계

2024-04-11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QS 세계 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에서 BC주의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중간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이 순위는 각 학문 분야별로 대학들을 평가하는 연간 목록으로, 전 세계의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UBC는 4개의 주요 학문 분야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는 세계 18위를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생명과학 및 의학(22위), 공학(25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하지만 다른 BC주의 대학들은 비교적 낮은 순위에 그쳤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FU)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 228위, 빅토리아 대학교(UVIC)는 3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서 UBC는 토론토 대학교와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토론토 대학교는 캐나다 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여러 차례 차지했으며,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는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반면, UBC는 농업 및 임학 분야에서 토론토 대학교를 앞섰다.   QS 세계 대학 순위는 각 학문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제공한다. 이는 예비 대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순위는 학문 분야별로 대학들의 역량을 평가하며, 전 세계적인 교육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BC주의 대학들이 이번 순위에서 어떤 성과를 보일지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영태 기자대학 평가보 세계 대학 토론토 대학교 빅토리아 대학교

2024-04-11

“비용 줄이자”…데스티네이션<결혼·신혼여행 한 곳서>·틱톡·DIY 웨딩 인기

결혼식 비용이 급증하면서 부담 없이 결혼을 원하는 신랑·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웨딩 전문 리서치 업체 더놋(The Knot)의 조사에 따르면, 예식과 피로연을 모두 포함한 2023년 전국 평균 결혼식 비용은 3만5000달러로 2022년 전국 평균보다 5000달러 증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4만1000달러로 전국에서 4번째로 비쌌다.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증가로 웨딩 상품, 서비스 비용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신혼여행 비용은 평균 5700달러로 집계됐다. 젊은 부부들은 결혼식 비용을 줄이려고 데스티네이션 웨딩, 틱톡 웨딩, DIY 웨딩 등 신박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데스티네이션 웨딩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고급 휴양지나 여행지에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한 번에 해결해서 관련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에게 인기다. 2022년 전 세계 결혼식의 18%가 데스티네이션 웨딩이었고 미국의 경우 부부 4쌍 중 1쌍이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선택했다. 인기 장소는 멕시코 칸쿤, 코스타리카 네바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이다.     전문가는 “젊은 예비부부들은 가족과 친구 몇 명만 초대하는 스몰웨딩을 선호한다”며 “의미 있는 날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물가가 저렴한 나라나 리조트에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동시에 진행하면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서 인기”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4월 15일 델타항공 기준 LA국제공항에서 칸쿤까지 직항 왕복 항공권은 1인당 307달러다. 하객을 포함한 결혼식 참여 인원이 20명이라고 가정하면 항공료만 총 6140달러가 든다. 숙박비, 식사, 음료, 액티비티 등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숙박 패키지의 평균 가격은 1박에 200달러대이다. 5박 6일 기준 2인 1실일 경우, 비용은 약 1만 달러가 든다. 5000~7000달러 정도를 더 내면 현지에서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 캘리포니아 평균 결혼식 비용과 신혼여행 비용을 더한 금액(4만6700달러)보다 절반이나 저렴한 가격(약 2만1140달러)이다.     ▶틱톡 웨딩   디지털세대인 Z세대에서 뜨는 웨딩이 바로 틱톡 웨딩이다. 틱톡 웨딩은 결혼 준비 과정부터 결혼식 당일까지 신랑·신부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나만의 웨딩 콘텐트를 제작하는 것이다. 웨딩플래너를 고용하는 대신 영상 댓글을 참고에 웨딩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웨딩 장소 등을 결정해 비용을 줄이거나 결혼식을 하나의 콘텐트로 만들어내면서 부가 수입을 창출하기도 한다. 또 결혼 관련 협찬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작년 5월 결혼을 한 에슐리 클림퍼는 자신의 모든 결혼과정을 틱톡에 업로드 했다.     그는 틱톡에서 결혼식 일정, 신랑과 신부입장 배경음악, 웨딩슈즈 등의 아이디어를 도움받았다고 했다. 그는 결혼식 영상을 틱톡에 게재해서 조회 수 5614만 회를 기록했고 이 영상 한 개에 대한 예상 수익은 1만1228달러에서 2만2456달러라고 매체는 추정했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한 한인 틱톡커도 프러포즈 영상부터 결혼 준비 영상, 결혼식 영상, 결혼식 팁 등을 틱톡에 올렸다. 그녀는 “결혼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틱톡에서 얻었다”며 “나도 나의 결혼식 팁을 공유하며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DIY 웨딩   DIY 웨딩은 웨딩 소품 제작, 웨딩 음악 선정이나 중저가 패션 업체 자라나 쉬인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드레스를 사서 리폼해 입는 등의 방법으로 결혼식 비용을 절하는 웨딩 트랜드다. 작년 6월 결혼식을 올린 베로니카 린드버그는 약 200시간 동안 뜨개질로 직접 떠서 웨딩드레스를 제작했다. 그는 “드레스에 290달러밖에 들지 않았다”며 “물론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해서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뜻깊고 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결혼식을 올린 키아라 브로큰브로는 쉬인에서 47달러에 구매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려  아낀 비용을 저축하기로 결정했다며 “결혼식에 너무 큰 돈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 웨딩드레스 평균 가격은 2000달러대이다. 또한, 꽃 종류나 부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0달러대의 웨딩 부케를 직접 만들면 최소 12달러에서 35달러 사이의 저렴한 부캐를 만들 수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결혼식 트렌드 결혼식 트렌드 결혼식 비용 세계 결혼식

2024-04-10

조지아 부동의 최고 부자는 '칙필레 3남매'

1위는 아르노 LVMH 회장...머스크·베조스 순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 2일 발표한 '2024 세계 200대 억만장자(billionaire)' 리스트에서 칙필레 가문의 3남매가 조지아주 최고 부자로 꼽혔다.   칙필레 창업자인 트루엣 캐시의 세 자녀 버바, 댄, 트루디 등 3남매는 순자산 112억 달러로 공동 180위에 올랐다. 칙필레의 경영은 현재 댄(71)과 버바(69) 형제가 맡고 있다.   장남 댄은 조지아서던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13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앨라배마주 샘포드대 출신의 차남 버바도 부사장으로서 사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서 1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으로 순자산이 2330억달러에 달한다 . 베르나르 아르노(75)와 그 가족은 루이비통, 세포라 등 명품 패션과 코스메틱 브랜드 75개를 소유한 LVMH 그룹 내 임원직을 맡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그룹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며, 장녀 델핀 아르노(48)는 크리스찬디올 CEO, 셋째 아들 알렉산더 아르노(31)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일론 머스크(52)가 차지했다. 그는 전기차브랜드 테슬라, 로켓 제조사 스페이스X 등 총 6개 회사를 창업했으며, 순자산은 1950억 달러로 집계됐다.   3위는 아마존을 1994년에 창립한 제프 베이조스(60). 순자산 규모는 1940억 달러다. 4위는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39)다. 그의 순자산은 1770억 달러.   세계 최고의 부자 여성은 15위에 랭크된 프랑수아즈 베텐코트 마이어스(70)다. 그녀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로, 베텐코트 마이어스와 그 가족이 로레알의 지분 3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그녀는 1997년부터 로레알의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가족 지주회사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순자산은 9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인 중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다. 순자산 115억달러로 173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억만장자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141명 많은 2781명으로 이들의 총 자산은 14조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 출신이 8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473명, 인도 2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삼남매 세계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조지아주 최고

2024-04-03

“상대 전략 읽는 게 재미있죠” 체스 천재 크리스토퍼 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체스 클럽을 운영하는 ‘매카닉스 인스티튜트’가 주관하는 연례 ‘팰코너 어워드(Falconer Award)’ 대회에 한인 청소년이 우승했다.   매카닉스 인스티튜트는 지난달 4일 한인 크리스토퍼 우진 유(17·프리몬트)군이 2024 팰코너 어워드 대회에서 북가주 18세 미만 부문 1등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유군은 지난 2023년에도 이 대회 같은 부문에서 1등해 2년 연속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2020년 우승까지 더하면 세 번째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체스의 가장 중요한 전략은 상대방의 전략을 읽는 것이다. 그 부분이 체스에 대해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유군은 2019년 미국 최연소 ‘인터내셔널 마스터(IM)’로 이름을 널리 알린 체스 천재다. 당시 16살이던 유군은 그해 열린 주요 국내 및 국제대회에 출전, 우수한 점수를 받아 IM 타이틀을 획득했다.     앞서 2016년에는 연방체스연합의 최연소 마스터로 등극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에는 세계 체스연맹(FIDE) 등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상위 1% 내에 속하는 성적을 기록해야 주어지는 ‘그랜드마스터(GM)’ 자격을 한인으로는 최초로 얻었다.   체스에 대한 유군의 애정은 6세 때부터 시작됐다.     “엄마의 권유로 1학년 때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체스를 접했다”는 유군은 체스에 집중하기 위해 2학년부터 홈스쿨을 하며 전 세계에서 열리는 체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독일에서 진행한 세계 체스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달에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2024 스프링 체스 클래식’, 7월에는 ‘US 주니어 챔피언십’에 도전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체스를 두는 게 재밌다”는 그의 목표는 US 챔피언십 우승이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올림피아드 2회 금메달리스트이자 2018년 미국 챔피언인 샘 생클랜드(32)의 코치를 받으면서 하루 6~7시간 정도 체스 연습을 한다.   유군은 “US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US 챔피언십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꼭 이겨서 챔피언십에 나가고 싶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크리스토퍼 상대 체스 천재 세계 체스연맹 체스 대회

2024-04-02

민주평통, 2024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 뉴욕서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세계 여성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가 뉴욕에서 내달 개최된다.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여성위원의 역할’을 대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퀸즈 라과디아공항 매리엇호텔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80명, 행사 준비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4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 취지와 개요 등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28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한 박호성 뉴욕협의회(이하 뉴욕평통) 회장은 “2023년 우수단체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뉴욕평통은 영광스럽게도 전 세계 민주평통 여성위원들이 방문하는 행사를 뉴욕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여성 자문위원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4월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4월 4일 공공외교 특강과 분임토의, 4월 5일에는 분임토의 결과발표 순서로 진행된다. 특강에는 미국외교협회 종신 회원인 오공단 이사,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연사로 나선다.   박경은 미주여성위원장은 “공공외교, 북한인권 문제, 탈북민 인권보장 이슈 등에 대한 강연을 들은 참가자들이 분임토의를 통해 앞으로 여성위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모든 동포와 더불어 나아가는 통일운동에 여러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의의가 클 것”이라며 “조국과 민족의 내일을 위해 여러분들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은 지난 6개월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 이후 뉴욕평통 기존 위원들과 이념적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서로 화합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욕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원은 뉴욕평통 행정실 전화(917-363-6764) 혹은 이메일(nypyungtong@g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여성위원 민주평통 세계 여성위원들 박경은 미주여성위원장 세계 민주평통

2024-03-28

[우리말 바루기] 깃발을 ‘꼽을까’ ‘꽂을까’

한국 문화의 힘이 커지며 각종 분야에서 반가운 소식이 쏟아졌다.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 ‘K패션’의 깃발이 꽂혔다” 등과 같은 기사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어떤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이처럼 ‘깃발을 꼽다/꽂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쓰러지거나 빠지지 않게 박아 세우거나 끼운다는 걸 의미하는 단어로 ‘꼽다’를 써야 할지, ‘꽂다’를 써야 할지 참으로 아리송하다.   ‘꼽다’와 ‘꽂다’는 생김새가 비슷해 이처럼 헷갈려 쓰기 쉬운 단어다. 박아 세우거나 거꾸로 박히게 하는 걸 나타낼 때 ‘꼽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꽂다’고 해야 바르다. ‘꽂다’는 박아 세운다는 의미 외에도 “그는 들려오는 목소리의 방향을 겨냥해 시선을 꽂았다”에서와 같이 ‘시선 등을 한곳에 고정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꼽다’는 “생일이 며칠 남았는지 손가락을 꼽아 보렴”에서처럼 ‘수나 날짜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헤아리다’, “유명 시사주간지에서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에서와 같이 ‘골라서 지목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미국 대륙의 절반에 ‘K치킨’이 깃발을 꼽았다”는 ‘꽂았다’고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된다. 우리말 바루기 깃발 세계 패션 한국 문화 유명 시사주간지

2024-03-25

[FOCUS] 억만장자 증가…부자 개인자산<패밀리 오피스> 관리 3배 급증

부유한 가족의 개인 투자기관인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가 2019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데이터 회사 프리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 수는 2019년 1285개였으나 2023년 4592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단일 가족의 투자를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는 2023년에 2729개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패밀리 오피스가 관리하는 자금을 6조 달러로 추정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는패밀리 오피스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한다. EY는 2023년 현재 단독 가족 패밀리 오피스만 전 세계에서 1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08년보다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패밀리 오피스는 유럽에서 시작됐다. 이를 체계화한 것은 록펠러와 모건 가문이다. 자산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가 증가하고 큰돈을 버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면서 패밀리 오피스는 특정 가문을 넘어 부유층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고 새로운 투자 유형이 등장한 데다 규제가 복잡해지자 억만장자들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필요해졌다.   패밀리 오피스에는 한 가족만 맡는 단일패밀리 오피스와 여러 가족을 담당하는 다가구 패밀리 오피스가 있다. 단일 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 가족을 맡아 자문과 자산관리 역할을 한다. 다가구 오피스는 여러 가족을 담당하며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록펠러 가문을 담당하던 곳도 현재는 고객이 25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 오피스의 수요가 증가하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벤처캐피탈은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리서치업체 웰스-X(Wealth-X)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패밀리 오피스의 일반적인 기준은 1억 달러다. 이 기준 이상의 부를 가진 이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9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성장 여지가 많은 시장을 잡기 위해 블랙스톤이나 KKR, 칼라일은 패밀리 오피스 담당 팀을 늘리고 금융상품을 개발해왔다.     수십 년 동안 부유한 개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온 블랙스톤은 패밀리 오피스를 담당하는 개인자산그룹을 강화하고 있다. 크레이그 러셀 개인자산그룹 책임자에 따르면 이 팀은 지난 몇 년 동안 두 배가 늘었고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   프리퀸의 알렉스 머레이 부사장은 패밀리 오피스 증가와 투자 전략 변화에 대해 “막대한 부의 이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밀레니엄 세대를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령화라는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패밀리 오피스가 늘고 있고 이는 더 많은 부가 다음 세대로 이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레이 부사장은 “(이런 경향 때문에) 이전 패밀리 오피스의 목표가 부의 창출이었다면 이제는 부의 유지로 바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프리퀸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개인 부가 가장 많은 북미는 전 세계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23%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부상에 힘입어 36%로 성장했다. 패밀리 오피스 수는 부의 분포와는 차이가 있다.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의 37%는 북미에 있으며 유럽에 32%, 아시아에 15%가 위치한다. 북미에서 관리하는 개인 부는 전 세계 합계의 54%에 이른다. 유럽은 30%, 아시아는 8%다. 다른 지역의 개인 부도 북미에 있는 패밀리 오피스로 몰리는 경향이 엿보인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은 패밀리 오피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전체 개인 부의 36%를 차지하면서도 실제 관리는 8%에 불과하다.       최근의 새로운 경향에서 두드러진 것은 신흥시장의 상승세다. 2023년 패밀리 오피스 증가율이 북미 20%, 유럽 17%, 아시아 22%인데 비해 다른 지역에서는 31% 급증했다. 선진 시장보다 신흥 시장의 상승세가 더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나타나는 부의 집중 현상도 특징적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역인 중국의 경우 2022년 전체 부의 3분의 1이 상위 1%에 집중됐다. 이는 2000년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홍콩도 상위 1%가 부의 3분 1을 소유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밀리 오피스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를 통해 부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패밀리 오피스는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 헤지 펀드, 부동산을 통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면서 기관투자가와 비슷한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오라클 캐피털 그룹의 마틴 그레이엄 회장은 패밀리 오피스가 투자를 넘어 원스톱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라클 캐피털은 이민을 지원하고 거주할 부동산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자녀의 학교 입학과 자선 재단 설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원한다.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패밀리 오피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부의 구조화다. 가족 신탁과 재단 등을 이용해 같은 세대 안에서 혹은 세대를 넘어 부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패밀리 오피스는 전문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실시간 통합 보고 등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이버 보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억만장자가 증가하고 시장이 커지면서 패밀리 오피스는 극소수의 폐쇄된 기능에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새로운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   전 세계 수퍼리치〈순자산 3000만불 이상〉 작년 4.2% 증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2023년 연례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의 수퍼리치(초고액순자산가·UHNWI)의 수는 2022년 60만1300명에서 2023년 62만6619명으로 4.2% 증가했다.   2007년부터 출간된 나이트 프랭크의 자산 보고서(Wealth Report)는 전 세계 600개 민간은행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으로 부의 창출이 어려웠으나 2023년에는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미에서 수퍼리치 증가율이 7.2%로 가장 높았다. 중동은 6.2%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은 1.8% 증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가 5.2%의 증가로 1위를 차지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유일한 감소 지역으로 3.6%가 줄었다.   국가별로는 튀르키예가 10% 늘어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8% 증가로 2위에 올랐다.   튀르키예의수퍼리치 증가는 50%가 넘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역동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의 기업가들이 최근 터키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거주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유회 에디터FOCUS 패밀리 오피스 단일패밀리 오피스 세계 패밀리 다가구 패밀리

2024-03-25

“북한을 넘어, 전 세계의 억압받은 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북한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얘기입니다. 전 세계 억압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인 수 미 테리 전 월슨센터 국장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택에서 진행된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평생 경험해 보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 인권의 실태를 보여주며 탈출하려는 이들의 목숨을 건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얘기를 담은 탈북 인권 다큐로, 2023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2023 햄튼국제영화제 2관왕 등에 오르며 많은 상을 안았다. 또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후보,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에 들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국 600개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북한 출신 조부모님으로 인해 북한에 관심을 가져 중앙정보국(CIA), 윌슨센터, CSIS 등에서 약 25년을 한반도 전문가로 일하며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던 그가 어쩌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게 됐을까.   다음은 수 미 테리 제작자와의 일문일답.     -25년간 한반도 전문가로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다가, 갑자기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된 계기가 있다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제나 에델바움’을 뉴욕 학부모 모임에서 만났다. 제나의 아이와 우리 아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다. 영화 프로덕션을 운영하던 제나가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The Girl With Seven Names: 탈북자 얘기를 담은 책)’를 읽고 내게 물었다. 뉴욕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은 본인을 포함해,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충격적인 얘기를 모를 수가 있냐고. 북한에 대해 아는 대부분의 이슈는 핵, 미사일 얘기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책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북한에 대한 자문이 필요해 내가 참여했다.     나 또한 모든 커리어를 북한을 연구하며 보냈지만 아무리 논문을 내고 강연을 해도 영화만큼의 임팩트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각에서 북한을, 또 북한 인권 문제를 조명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제작자로 참여하게 됐다”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다큐를 제작한 가장 큰 목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인권’, 그리고 ‘피난민’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자유라는 것을 얻기 위해 어딘가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전 세계에 억압받은 이들은 북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북한을 넘어 조금 더 광범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르는 등 많은 영광을 안았다. 비욘드 유토피아만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막대한 위험을 감수한 것이 차별성이 아닐까. 우리는 단순히 육체적인 위험을 넘어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탈북민들, 그들을 돕는 김 목사, 하물며 제작사까지 목숨 걸고 제작에 들어갔다. 재연을 통해 탈북 과정을 알린 콘텐트는 많지만 이렇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다. ‘다큐’라는 장르 자체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탈북 과정의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나니 관객들이 탈북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 거다. 나 같은 사람이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청중들이 다큐를 통해 탈북을 간접 경험한 것이 훨씬 큰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실제 탈북민인 이소연 씨 가족의 탈북 과정을 조명한다. 위험한 상황 속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우리 영화에는 어떠한 고가 장비도, 특별한 촬영 기술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탈북을 도운 김성은 목사와 브로커, 이 씨 가족이 직접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최근 뉴욕 일원 한인들이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지지한다. 다큐의 주인공인 이소연 씨도 뉴욕에서 관련 시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다큐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북은 그저 첫 단계에 불과하다. 중국 정책만 바뀌더라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약하지만 시위를 통해서라도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12살에 미국으로 넘어와 오랜 기간 여기 살았다. 그러다 보면 모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기 때문에, 모국의 역사와 실태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주위에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렸으면 좋겠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북한 세계 다큐멘터리 제작자 다큐멘터리 영화 탈북민 일가족

2024-03-21

수백개 아이케아 제품, 전 세계 매장서 인하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스웨덴 가구 전문점 아이케아가 수요 감소에 대응해 수백 개 제품의 가격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다.     13일 ABC뉴스에 따르면, 아이케아는 이미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추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이번 인하 조치는 전 세계 모든 매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제품 수와 인하 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케아 측은 “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아이케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고 부족과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재고 상황이 개선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H스퀘어드리서처의 히타 헤르조그 수석 연구 책임자는 “아이케아는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치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 인하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구 시장에서 아이케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제품 세계 세계 매장 일부 제품 이번 인하

2024-03-14

[중앙 칼럼] 미국의 반도체 굴기

2월21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가 열렸다.     “우리는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실리콘을 다시 실리콘밸리로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 세대가 이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이 한 말이다.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힌 것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 반도체의 80%를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 반도체 생산은 특정한 지역이나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10년 내 미국과 유럽이 세계 반도체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겔싱어가 우려한 건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이었다. 겔싱어는 “중국이 (2022년)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을 기억해보라. 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는 대만을 좋아하지만 (공급망 관점에서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2022년 8월4일~7일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했다. 실탄 사격훈련과 함께 둥펑 미사일 11발까지 발사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TSMC 반도체 생산공장을 파괴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의가 있었다.   겔싱어는 중국이 대만을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의존하는 반도체 공급망이 위험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응해 TSMC가 선택한 건 일본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었다. TSMC는 2월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을 완공했고, 인근에 제2공장도 2027년 완공한다. TSMC가 일본을 선택한 것은 반도체 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가 파격적인 보조금을 신속하게 지급했고 인력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러몬드 장관은 “우리가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최첨단 칩은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몬드 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미국의 거물급 테크 기업 CEO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지원에 나섰다.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는 미국에서 강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인텔의 노력을 돕겠다”며 “MS는 인텔의 1.8나노급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MS를 1나노급 공정 고객사로 확보한 것을 확인해준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맡길지 밝히지 않았지만,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만큼 AI반도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올해 1.8나노급 공정에서 고객사와 설계, 제조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 파운드리의 수주 금액은 MS를 포함해 150억 달러에 달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고객 확보가 관건인데,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AI 분야 선두를 달리는 MS의 손을 잡은 것이다. 겔싱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젠슨(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노(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선다(선다 피차이 구글 CEO), 리사(리사 수 AMD CEO)도 우리 고객사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는 인텔에 총 100억 달러에 상당하는 지원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한 팀이 돼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의 참전에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변동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57.9%)와 삼성전자(12.4%),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6.2%), 대만의 UMC(6%), 중국의 SMIC(5.4%) 등이다.     “미국과 유럽이 세계 반도체의 50%를 생산하도록 하겠다”는 겔싱어의 말은 인텔이 아시아 생산 물량의 30%를 빼앗겠다는 뜻이다. TSMC와 기술격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 물량을 가장 먼저 빼앗아갈 가능성이 크다. 인텔의 부상은 한국에는 큰 위협이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중앙 칼럼 미국 반도체 반도체 생산공장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반도체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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