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자동차·주택 무보험자 증가세
2월 차 보험료 14.5% 급등에
18~34세 운전자 17% 미가입
주택 보험사 갱신 거부·기피
보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료의 급등으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배상책임보험만 들거나 이도 감당이 어려운 운전자는 불법으로 보험 갱신을 포기하고 있다. 또 주택보험의 경우, 대형 보험사 두 곳의 신규 가입 중단과 기존 보험사들의 보험 갱신 거부 및 기피 등으로 인해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주택소유주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보험 비교업체 폴리시지니어스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18~34세 운전자 중 최근 1년간 비싼 자동차 보험료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운전한 이들의 비율은 17%에 달했다. 45%도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의 43%는 작년보다 올해 보험료가 올랐다고 했으며, 25%는 비용 문제로 보험사를 변경했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 경우, 무보험 차량에 의한 사고가 나면 적절한 보상을 받는데 제약이 있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가하는 뺑소니 사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자동차 보험 업계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다 차값과 수리비가 비싼 전기차 보급으로 손실률이 대폭 증가하면서 보험료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물가에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소비자들은 아예 보험 가입을 포기하면서 무보험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 1년간 자동차 보험료는 물가 상승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케팅 정보업체 JD파워는 지난 2월 보험료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노동통계국의 2월 인플레이션 수치인 6.0%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폴리시지니어스의 앤드류 허스트 보험 전문가는 “운전자들은 고물가에 보험료까지 비싸지면서 결국 무보험 상태로 운전하는 위험까지 감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보험의 위험은 최근 가주의 주택소유주 사이에도 번졌다.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가주에서 산불로 인한 손실비용이 매년 급증하면서 가주에서의 신규 보험 가입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공급자의 감소는 보험료 인상을 부추키거나 보험 갱신 회피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례로 가이코의 자동차 보험 번들로 주택보험을 함께 한 가입자는 가이코가 주택보험을 ‘스틸워터’에 넘겼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얼마되지 않아서 스틸워터 측은 주택 담을 넘어 자란 나무와 뒷마당 접근성을 문제로 보험 갱신을 거부했다. 그는 최근 나뭇가지를 제거 했고 산불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전선도 매립돼 있지만 보험사 측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폴리시 홀더스(UP)의 에이미 바흐 변호사는 “업체들은 산불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등 기준을 만족하면 갱신 거부가 아니라 되려 보험료를 낮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 가입이 거절된 주택 소유주들은 가주 정부가 운영하는 페어플랜(FAIR plan)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보상 범위가 제한적이고 최근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페어플랜은 화재보험이라서 도난 등의 피해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 결국 주택보험과 동일한 커버리지를 받으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보험에 추가로 가입해야 해서 재정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와 주택 보험 등 무보험자가 증가세여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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