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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인건비 올리면 숙박비 상승 도미노”

호텔노동자 파업에 업계 촉각
시간당 최대 8달러 인상 요구
타결시 중소규모 호텔도 여파
청소·서비스 질 하락 우려도

“팬데믹 산을 넘으니 파업으로 인건비 걱정이 태산입니다.”
 
남가주 호텔 노동자들의 파업이 지속되며 한인 호텔 업주들과 관리자들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3만2000여 명이 소속된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이 독립기념일 연휴로 쉴틈없이 바쁜 남가주 호텔 업계를 더 긴장하게 하면서 그 여파에 지역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3일까지 계약 만료 후 3일 동안 계속된 파업 행진을 통해 시간당 임금 5달러 즉각 인상과 향후 1년에 3달러씩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팬데믹 기간 긴축 운영됐던 호텔들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인력 확충 노력이 없는 상태이며, 자신들이 2~3명 몫의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남가주 인플레로 볼 때 인상폭은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이지만 ‘욕심 많은’ 업주들이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업계와 주변에서는 최소액의 임금인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만약 3~5달러의 인상안이 합의될 경우 호텔 내 노조원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업계 전체에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 제이슨 김 매니저는 “노조 파업과 합의 내용을 조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대형 호텔이 임금을 상향 조정한다면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미 팬데믹 이후에 보험, 관리 유지비를 포함해 각종 비용들이 줄줄이 상승해서 중소규모 호텔은 매우 힘겹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호텔 숙박비 상승’이라는 도미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한인호텔 관계자는 “관광 업계의 기존 인건비는 최저임금보다 4~5달러 높은데, 이유없이 오르지 않으며 오를 경우 절대적으로 주변 업계에 영향을 준다”며 “그나마 여름 경기가 살아나려고 하는 상황인데 손님도 오기 전에 방값을 올려야할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부 중소규모 호텔에서는 서비스 질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소 횟수나 린넨 서비스 등에서도 정해진 인건비로 예전만큼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을 대하는 지역 정치권은 일단 노동자 편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논의하기 시작한 4월부터 이미 심정적인 지지를 내보였다.
 
캐런 배스 시장도 본지와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LA는 최저 임금만으로 살 수 없는 도시가 됐다”며 조만간 최저 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케빈 드레온 LA시의원(12지구)은 지난 1일 이번 파업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그는 “우리 도시의 핵심 산업인 호텔 업계의 노동자들은 지역 경제의 근간”이라며 “홀어머니께서 오랫동안 호텔에서 일하셔서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노조와 사측이 임금 인상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휴가 끝나는 오는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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