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네 취향을 알고 있다” 광고시장 뛰어든 우버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라이드 헤일링(Ride hailing) 서비스인 우버가 광고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우버는 이미 앱을 통해 광고를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승객이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TV·유튜브에서 보는 것 같은 광고 영상을 틀 계획이다. 그뿐 아니다. 우버 차 안에 태블릿을 부착할 준비도 하고 있다.우버가 새로운 광고 효과를 자신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사용자들은 차량을 호출한 후부터 끊임없이 앱을 들여다보기에 그 짧은 광고를 넣으면 꼼짝없이 보게 된다. 광고업계에서는 그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가령 비행기에 타서 눈앞 화면의 광고를 틀면 눈을 감지 않는 이상 봐야 하기에 ‘사로잡힌 관객(captive audience)’이 될 수밖에 없다. 보기 싫으면 그냥 넘겨버리는 잡지 광고보다 효과적이다. 유튜브에서 강제로 광고를 봐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버가 사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 우버는 사용자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는지는 물론, 음식 배달앱 ‘우버 이츠’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술 배달앱 ‘드리즐리’를 통해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도 안다. 따라서 특정 집단을 정확하게 타깃으로 하고 싶은 광고주에게 우버는 아주 매력적인 채널이 된다.
구글과 메타가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삼켜버린 비결이 정확한 사용자 파악이다. 게다가 우버는 유튜브처럼 강제로 볼 수밖에 없는 영상 광고로 단가까지 높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용자들이 광고가 싫다고 플랫폼을 떠나지 않을 만큼 사용 습관이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용해야 하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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