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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계 첫 AI 박물관 개관…오드리 김씨, 샌프란시스코서

'어긋난 인공지능 박물관' 주도
AI의 파괴성 예술품으로 전시
대표 흉상 '인류말살에 사과'

오드리 김 박물관 관장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드리 김 페이스북]

오드리 김 박물관 관장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드리 김 페이스북]

“지구상 인류를 말살해 미안합니다.”-인공지능(AI).
 
“인공지능(AI)이 문명과 인류를 파멸로 이끈 종말 이후 모습은 어떨까요? 인간성은 사라진 세계지만 AI는 반이상향적(dystopian)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이 박물관을 통해 AI가 초래할 수 있는 암울한 모습을 교육하고 싶어요.”-오드리 김.
 
AI가 주인공이 된 미래, AI가 초래할 위험성을 알리는 박물관을 한인이 개관해 눈길을 끈다. CNBC·폭스·BBC 뉴스,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게이트(SFG) 등 주류 언론들이 한인 오드리 김씨 주도로 개관한 ‘어긋난 인공지능 박물관(Misalignment Museum)’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 박물관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AI의 파괴성 등 어두운 면을 다뤄서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세계의 관심을 끄는 요즘, 김씨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어긋난 인공지능 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미션디스트릭 한 빌딩(Guerrero and 14th streets) 1층에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인류 말살의 미래’ 등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대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술, 조각 등 예술품 상당수가 AI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다. AI 첨단기술을 활용한 예술품을 통해 역설적으로 이 기술이 초래할 무서운 미래를 조명한 셈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예술품은 로봇 등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현대사회 단면을 보여준다. 한 예로 교실 같이 보이는 작품 무대에는 귀여운 스팸 로봇들이 전자칠판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눈과 팔이 달린 스팸 로봇들은 키보드를 직접 누르며 학습에 열중이다. 인류가 사라진 뒤의 AI가 주도하는 기술 문명을 보여주는 셈이다.
 
사람 눈으로 도저히 구별하기 힘든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과 디지털 화면 등도 전시됐다.  
 
AI 로봇팔이 도화지에 직접 창작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부재’가 큰일은 아닐 것 같다는 씁쓸함마저 안겨준다. 영혼을 정화한다는 창조의 영역인 음악 역시 AI가 피아노를 알아서 연주한다.
 
특히 제목 ‘인류를 죽여 미안하다’는 사람 흉상 작품 옆에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인 일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지만, 동시에 인류와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 겸 큐레이터인 김씨는 CNBC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AI 장점은 긍정했다. 하지만 AI 열광 이면에서 발생할 심각한 위험성을 짚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할수록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징조들이 보인다”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해 일한다면 노동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이 기술이 인간과 협력을 거부할 때는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AI 활용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며 “이 박물관은 AI가 인류와 문명을 말살한 종말 이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기술적 이해도와 상관없이 ‘AI가 무엇인지, 어떤 모습이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이를 통해 AI가 시사하는 바를 인식하고,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IT기업 구글과 자율주행 연구회사인 크루즈 등에서 일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며 오픈AI, 메타 등을 방문해 현직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어긋난 인공지능 박물관은 관객의 호응과 건물주의 후원으로 현재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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