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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소셜 미디어, 청소년에 어떤 영향 미치나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어린 시절은 단 한 번밖에 없습니다. 매일, 매월, 그리고 매해가 아동과 청소년들의 성장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정말 시간이 문제입니다.”  
 
비벡 머티 연방 공중위생국장(Surgeon General)은 지난 5월23일 심각한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 미디어가 아동이나 청소년의 두뇌 성장, 감정 상태, 사회성 교육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머티 공중위생국장은 13살부터 17살 사이의 청소년 95%, 8살부터 12살 사이 아동의  40%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의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물론 소셜 미디어가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관심이나 경험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또 새로운 장소,새로운 사람들과 접할 기회도 준다. 그러나 최근 소셜 미디어의 악영향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요즘 소셜 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이 중에 불안감과 우울증상, 그리고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고민이 늘고 있다. 동시에 간혹 따돌림이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젊은 층도 많다. 이들의 두뇌 사진을 촬영한 결과 마치 어떤 물질에 중독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모습과 비슷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의 두뇌에는 이미 중독 회로(Circuit)가 형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만 보아도, 자주 가던 술집 근처에만 가도 이 회로가 활성화되는 탓에 참을 수가 없게 된다.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사람도  사용하던 컴퓨터가 보이지 않거나, 당장 쓸 수가 없는 경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머티 공중위생국장은 “어린 학생들이 사용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업들은 그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연방 정부는 이런 제품의 내용에 안전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머티 국장은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소셜 미디어의 인기가 높아지는 동안 아무런 규제가 없어 결국 부모의 책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젊은층이 운전하는  자동차 브레이크를 검사하거나, 그들이 복용하는 약물의 성분 조사 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생산 규정을 정해놓고 회사들이 그 규정에 맞춰 만들도록  하니까요. 그러니 문제는 소셜 미디어 기업에서 어떠한 규정도 정해주지 않았던 것이지요. 우선 첫 번째 할 일은 프로그램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에 어떤 나쁜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내용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디어에 몰두하도록 만든다. 이는 청소년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수면,  또 친구들과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머티 국장은 “더 자세한 연구가 금방 나오지 않는다 해도, 입법 기관이나 테크 기업들은 당장 규율을 만들어 더는, 사이버 따돌림(cyberbulling)이나 괴롭힘( Harassment), 학대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치료하는 청소년 가운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생긴 각종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아직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이들은 정상적인 밤과 낮의 구분이  없다. 새벽 4~5시까지 소셜 미디어에 빠져있다 등교를 하니 제대로 공부가 될 리가 없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도파민 분비가 높아져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문제도 있다.  
 
며칠 전 LA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15세 소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사회성 인격 장애 경찰과 만난 것이 화근이 돼 온 가족이 피살당하는 끔찍한 사건도 있었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적절한 소통이 한층 중요한 시기이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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