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성은 민간에서 피어난다
무엇이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르게 할까. 베이스는 자유가 아닐까. 자유로운 가운데 자기 실력을 발휘할 때 인간은 비로소 행복해 진다. 건강한 사회란 각 분야에서 발상할 자유, 말할 자유, 거래할 자유를 보장하는 공동체일 것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과 기업이 야성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망하는데 시시각각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리더라면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야성은 민간에서 피어난다. 조금이라도 관이 개입되면 사람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노심초사하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평시 '기업가 정신'을 북돋고 격려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지금 경제가 신음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反시장정책' 의 영향이 크다. 지난 정부는 사업과 투자를 죄악시한 나머지 너무 많은 규제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일반에 스며든 잘못된 인식들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시장에 대한 밑바닥 인식이 잘못돼 있으면 어떤 좋은 정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규제로 기업을 괴롭히기 보다 경제주체들이 저마다 자기 삶에서 성취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나가는데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은 본래 욕망의 동물이다. 욕망은 나쁜 것도, 없애야 할 것도 아니다. 창조성은 스스로 자기 욕망을 긍정하고 부단히 몰입할 때 툭하고 튀어 나온다.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면 이미 틀렸다. 단순히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업과 투자를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의 확충이 시급하다.
시대 변화에 발맞춰 제주에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제주는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것이 거꾸로 기회가 된다. 누가 제주의 숨은 매력을 먼저 발견하고 이끌어내는가에 달려있을 듯 하다.
언젠가 대정읍을 걸으며 이 땅이 참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청년의 길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부딪히며 해보는 때가 청년이다. 안될 것을 미리 근심하지 않는 것은 청년만의 특권이다.
정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민간 영역에서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장애 요소들을 걷어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몰입하고 성공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자유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고자 : 박산(리얼에스테잇리스 한강 대표)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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