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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리움

늘 순종만 했던 내가
 
처음으로 반항했을 때
 
어머니는 돌아서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세상을 거꾸로 보고 싶었던 내 마음도
 
절망적인 상처의 전율로 흐느끼는
 
야윈 등이 동공에 확대되어
 
한없이 주기만 했던 사랑이었는데
 
문득 치솟는 후회로
 
허물어진 담벼락처럼 무너져
 
손을 꼭 잡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돌아서서 오냐 하신 한 말씀
 
환해진 마음의 창을 열고 다짐했다
 
사랑하리라
 
 
 
모든 것은 지나가
 
투정부리고 싶어도
 
반항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빈 허공에 불러본다
 
둥근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어머니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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