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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 보조공학기기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장애인에게 보조공학기기는 일상생활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기이다.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글자를 읽을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음성을 인식할 수 있으며, 신체적 제약이 있는 장애인은 움직임을 보조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보조공학기기가 모든 장애 유형과 개인적인 장애 상태를 보완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하지만 최근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면서 한계를 넘어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타임지가 뽑은 100대 발명품으로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글자를 인식한 뒤 설정된 언어로 읽어주는 보조공학기기가 선정되었다. 이 기기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기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앞의 사례처럼 보조공학기기가 최첨단 공학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까지 더해지면서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까지 활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잘 만들어진 보조공학기기 하나가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보조공학기기가 사람의 삶을 혁신시키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보조공학기기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의족과 의수, 수전동 전환형 휠체어,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보조공학기기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은 장애인을 보조하는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며, 최초의 유압식 웨어러블 로봇도 국내에서 개발됐다.
 


웨어러블 로봇은 일상생활과 직업생활 등에서 장애인을 보조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고, 산업 전반에 걸쳐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분야를 산업화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직무별 맞춤형 웨어러블 로봇이 손쉽게 생산되어 장애인 고용 사업체에 보급되는 웨어러블 로봇의 일상화도 머지않은 미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고무적인 분위기에 발맞춰 보조공학기기 개발을 더욱 확대 및 지원하고 관련 서비스 영역도 넓혀가야 한다. 보조공학기기의 발전은 더 많은 장애인 고용을 불러 올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나를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만, 기술은 나를 세상과 교류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의 삶을 혁신시키고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에게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로 불린다.
 
안타까운 것은 보조공학기기는 날마다 혁신되고 개발되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눈부신 기술발전의 산물인 보조공학기기를 일상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조금이라도 만들기 위해 필자가 재직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매년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개최하여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5월 26~27일까지 양일간 aT센터에서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개최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보조공학기기를 체험하고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하며,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장애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비장애인이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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