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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전수 조사] K푸드 열풍의 착시 현상…아시안 식당 수 한식 6위

중국 1위…베트남에도 밀려
"반찬 수 줄여 메인 집중해야"
버겐카운티 한식당 비율 최고

LA다운타운 명소 그랜드 센트럴 마켓 내 한식당 '식구'는 이곳에 입점한 35개 음식점 가운데 유일한 한식당이다. 2021년 문을 열고 한국식 집밥 컨셉트로 구성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다운타운 명소 그랜드 센트럴 마켓 내 한식당 '식구'는 이곳에 입점한 35개 음식점 가운데 유일한 한식당이다. 2021년 문을 열고 한국식 집밥 컨셉트로 구성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식 세계화로 가는 길은 멀다.
 
미국 내 아시안 식당 10곳 중 7곳(71%)은 중식, 일식, 태국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당은 여섯 번째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는 17일 “미국 내 전체 식당 78만7153곳 중 아시안 음식점은 12%”라며 “이 비율은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7%)보다 약간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아시안 음식점만 따로 추려봤다. 우선 중식당(39%)이 가장 많다. 스시 등을 파는 일본 식당(28%)은 두 번째를 차지했다. 아시안 음식점 중 대다수가 중식당과 일식당인 셈이다.
 
태국 식당(11%)은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인도 식당·베트남 식당(각각 7%), 한식당(6%) 등의 순이다. 
 
특히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태국인은 미국 내 아시아계 중 2%에 불과하지만, 태국 음식점의 비율은 그보다 높다”며 “태국 정부는 외교의 목적으로 전 세계에 태국 레스토랑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식의 세계화,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연구와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은 “한식이 미국내에서 5성급 호텔 등에 들어간다거나 한식당이 대중화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반찬의 가짓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메인 요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한식을 보다 단순화하기 위한 연구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시안 음식점은 주로 특정 지역에 몰려있었다. 전체 아시안 음식점 2곳 중 1곳(약 45%)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뉴욕, 텍사스, 뉴저지, 워싱턴 등 5개 주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다수 거주 지역과 아시안 음식점의 비율이 비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한식당이 비율적으로 가장 많은 지역 역시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 등 3개 지역에서는 전체 식당 중 한식당이 각각 5%로 나타났다. 3개 카운티 모두 한인 밀집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세리토스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진주 사장은 “최근 한인 2세를 비롯한 유명 셰프들이 한식을 퓨전 형식을 통해 새롭게 해석해서 선보이는 추세”라며 “한식의 미국 요식업계 진출 역사에 비하면 최근 한류 등의 영향력과 함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퀸스 카운티의 경우 전체 식당 중 무려 14%가 중식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는 전체 식당 중 5%가 베트남 식당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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